나지금여기에서
10/11/15 수닭한마리가 죽었습니다. 본문
수닭 한마리가 죽었습니다. 이유없이 아침에 나가보니... 기지개를 키고 잇는듯한 모습으로 굳어 잇더라고요. 사나왔던 녀석인데... 서운하긴 해도... 달걀을 낳고 있는 암닭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 들어지더군요. 그런것 보면.. 수컷은 암컷보다 못한것 같습니다. 사인은 모르겠습니다. 제성질에 그만 넘어간것 같은데... 지난달인가 벼슬 상태가 안좋아서... 목 줄을 빼주었더니 좋아졌거든요.
또 울어서... 다시 채웠는데... 그뒤로... 한 보름쯤 지난것 같은데.... 돌아갔습니다. 사인을 모르겟습니다. 다른 닭들은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지내고 잇고요. 아내가 써서 페북에 올린글입니다 며칠전 레그혼 수탉 한마리가 죽었습니다. 열두마리 암탉들의 첫번째 남편이며 나머지 두마리 수컷들의 대장인 녀석이지요. 아침에 야채먹이를 주러 나가봤더니 아무런 상처없이 옆으로 누워 이미 굳어있었습니다. "왜 죽었지? 너구리나 오소리 , 매로부터도 지켜냈는데..." 그동안 너무 숫자가 많아 고민이었음에도 가장 사나웠던 녀석이 맥없이 죽어버리니 조금 허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들어지는 생각. 닭이나 사람이나 그저 성정이 순해야하겠구나하는... 무슨 소리냐하면 그녀석은 이상스럽게도 사나왔습니다. 이유없이 이놈저놈 쫒아다니면서 쪼고 나머지 수컷 두놈이 감히 권좌를 넘보지못할정도로(그중에 한놈은 덩치는 더 큰데도) 위협을 하고. 물론 아침 점심나절 목청도 좋게 꼬끼오를 해대고,, 정말 골치거리였습니다. 사실 카우니 규정으로는 수컷은 그놈의 꼬끼오 소리때문에 못키우게 되어있답니다. 하는수없이 누군가의 조언대로 목에 벨크로로 만든 목걸이를 채웠습니다. 목걸이를 채울때도 다른 수컷 두놈은 한두번 푸드덕거리고 말았는데 그놈은 제 성질을 못이겨서 옆으로 쓰러지기를 몇번하고 부리로 목걸이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러더군요. 물론 온동네가 다 듣도록 울어대던 꼬끼오도 낮은 분절음으로 바뀌었구요. 아마도 그것이 원인이었던것같습니다. 그동안 별일없이 적응하는것같았는데 아니었던가봅니다. 원없이 목청을 뽑으면서 홰를 치고 무리위에 군림하며 종횡무진했어야했는데 수탉 파워의 상징인 꼬끼오를 박탈당한 녀석은 안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가봅니다. 맥없이 목숨을 잃을정도로.
여하튼 가장 사나워서 골치거리였으면서도 어떤 녀석보다도 시선을 줬던 녀석이 사라지니 닭장안이 좀 허전해보입니다. |
사진을 보니 레그혼 수탉같군요.
덩치는 다른 수탉보다 적었을 것 같은데 대장으로 군림했었나보군요.
목에 매준 벨크로가 사인 같지는 않은데...부검(?)을 해봐야겠네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성질 사나와서 좋을 것 없네요.
한 우리에 수탉이 여러마리면 싸움을 곧잘하는데 서열이 엄격해서 잘 싸우지는 않았나보군요.
혹시 다른 수탉이 공격(쫘서)해서 뇌진탕이나....
아무튼 대장이 죽었으니 다른 대장이 탄생하겠네요.
사모님의 조계문(弔鷄文) 잘 읽었습니다.
어쩜 표현력이 이리 좋을수가~.감탄 합니다.
어쨌든 안타까운 일이 생겨 삼가 수닭의 죽음을 빕니다.... 기운 내세요~.
힘내세요....
지난 7 월달에 너구리 습격으로 14 마리를 잃었어요..
4 마리는 물어가고 10 마리는 여기저기 물어서 죽여놓고
맘이 얼마나 아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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