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4-09-10 22:33 가을 본문
가을
헌인릉길.
이 길이 요즈음 내가 출퇴근하는 길이다. 서울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굵직한 나무들이 도열을 하고있고 그 무성한 잎들이 제법 운치를 자아내는 길이다. 가끔 헌인릉에서 도비모임을 할때에도 가지못하던 내가 요즈음은 아침저녁으로 그 길을 달린다.
아침에는 사당 양재까지 막혔던 울화통을 스피드로 풀어버리게하는 길이고 저녁에는 저녁노을을 그려내어 무덤덤한 나를 가을타게 만드는 길이다.
특히 어제와 그제의 노을은 드물게 아름다웠다. 짧은 동안 진행되는 가을 하늘의 노을을 보면서 잠시 행복했었다. 키낮고 무성한 나무들, 저 멀리 보이는 산들과 그위로 펼쳐진 구름, 노을..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찾지못했던 작은 기쁨들을 요즈음 되찾고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아름다운것들을, 작고 아름다운것들을 많이 찾아내고 경험해야겠다고..
분명한것은 한시적이라는것이 내삶을 조금 변화시키고있다는 것이다.
지금 하고있는 것들을 얼마하지못할것이라는 생각은 그 일에 조금더 정성을 쏟게 만들고, 늘 보던것들도 다시보게한다. 이런 의미에서보며 사십중반이 넘어 새삼스럽게 시도하는 이민이 늦은 시도라기보다는 한번쯤 지루하게 느껴질수도있는 인생의 중반을 더없이 귀하게 느끼게하는 변화노력인지도모르겠다.
이런, 그러고보니 진짜 내가 가을을 타고있네...
씰바: 가을을 탄다고라~ 나도 그런데 같이 타면 우짜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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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자 힘... 아자!!! -[09/11-23:55]-
jade: 마음에 여유를 잃지 않은 두분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연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엿보여서 이방 들리는 일이 참 좋답니다. -[09/14-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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