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3-10-01 14:20 10월 첫날... 출근길 단상. 본문
10월 첫날... 출근길 단상.
10월의 첫날입니다. 10월이면 가을인게죠?.. 이용이 부른 “잊혀진계절”이라는 노래가 있었지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밤을... 그 가사 구절의 10월 첫날입니다.... 얼른 소리바다에 가서 노래 찾아.. 다운받으면서.. 플레이버튼 눌렀더니.. 그렇군요.. 노래가 나옵니다. 들으면서....
아침에 마을버스로 출근을 합니다... 오늘 10월의 첫날.. 출근하면서 무슨 생각들을 했는지... 단상 몇가지 ^^
집이 신림동 고시촌쪽입니다... 평소에는 아내랑 같이 출근하면서 서울대 사거리까지 같이 간뒤에 전철을 타는데.. 아내가 오늘은 학교에 가는 날입니다. 이럴때는 혼자 마을버스를 탑니다...
아파트 정문 바로앞서 마을버스가 멈추는데... 버스가 오기전까지는 줄을 서야 되지요. 그런데.. 서너사람이 서있는 경우는 거의 예외없이 보게되는 현상... 줄을 선것인지.. 안선것인지... 헛갈리게 사람들이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첫사람이 서야될 자리에 제대로 서있지 않아서 입니다. 어정쩡하게 첫사람이 서있으면... 그 뒤에 서는 사람들 줄이 이상해집니다. 첫 번째도 중요하지만.. 두 번째도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첫사람 바로 뒤에 두 번째 사람이 위치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애요... 그럴것이 첫사람이 삐죽거리며 서있으니.. 두 번째 사람이 그 뒤에 바짝 붙기가 이상하기도 하지요... 첫사람이 잘 차려입은 아가씨라도 될라치면.. 하.. 그것이 참.. 예외없이.. 그렇게 됩니다... 어떤때.. 내가 두 번째가 되어.. 아가씨뒤에 바짝 붙어 섰더니.. 하하... 아가씨.. 눈치가 가관입니다.... 괜시리 머쓱해지드라구요... 그런겝니다. 오늘은 제가 먼저였으니.. 확실하게 바른 자세로 섰죠.. 그러니까.. 줄줄히 내뒤에 잘들 서서 기다리드라구요... 봐라 얼마나 좋냐... 바르게 줄서서... 기다리다.. 차오면 타는 것이 편하잖아... ^^
버스를 타자마자... 뒤로 가지요... 마을 버스 뒷자리는 원래 5사람이 앉게 되어있는데요... 대개는... 4사람이서.. 어설프게.. 공간을 차지하고.. 버티고 있지요 ^^ 그러면 “좀 좁혀 같이 앉을까요? ” 하면서 씨익 웃어보입니다. 그러면... 자리가 만들어져요... 꼭 엉덩이 놓을만큼만 벌려주지요... 하하.. 그런데 문제없어요... 엉덩이만 걸치고.. 한1분만 버티면... 넓혀지거든요... 그것이... 살을 맛대는 것이 싫은모양이에요.. 붙었다 싶으면.. 움찔 움찍... 피하려 하는 것이 느껴지면서.... 간격이 생기게 되어있어요... 1분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5사람이... 같이 흔들거리며 갑니다. 이렇게 같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면 되는데요... 이게 싫으면... 자가용을 타든지.. 아니면 이민을 가든지... ㅋㅋ
마을버스를 타면서... 또는 전철을 타면서 갖게되는 유감 또 한가지. 젊은 사람들... 가방이에요... 예전에는 학창시절때.. 차에 타면.. 들고 있던 가방을 앞으로 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를썻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요즘은... 등에 메는 가방인데.. 이것이 등에 맨채로 그냥 있는것입니다.... 사람이 많을때는 이것이 보통 고역이 아니에요... 가방멘 사람이 몸을 좀 움직거리면말이죠... 뒤에 매인 가방은 꽤많이 요동을 하고... 이것이 거의 흉기수준입니다.... 하이쿠.. 훌쩍... 하나둘이 아니고.. 가방멘 사람들 모두 똑같으니... 하이구에요... 나도 하나 메고 다녀버릴까나요... 같이 흔들어 주게 @#$%^
서울대 사거리에서.. 마을버스 내려 2호선 전철을 탑니다.... 서울대역에서... 사당까지 두정거장인데... 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무지 사람이 많아요... 자연스럽게 뒤에 타는 사람이... 밀어서... 밀려서 들어가지요... 이제부터는 짐짝이 되는겁니다... 이때 들려오는... 찢어지는 음악소리... 옆사람... 젊은이 이어폰에서... 흘려나오는 소리입니다... 젊은이는 눈을 지그시 감고.. 지금 감상중.... 이것을 어떡할꺼나.. 한마디 해주까나... 말까나.... 대개는 그냥 가만 있습니다. 같이 감상해버립니다. ^^
사당에서.. 많은 사람이 내립니다.... 많은 사람이 내리지요... 이때... 매일처럼.. 발견하게 되는것이... 꼭 문앞을 막고 서있는 사람이 있어요.... 뒤에서는 밀고.. 앞에서는 버티고... 그냥 밀리면서.. 막고 있는사람을 밉니다.. 막고있던 사람이.. 몸부림을 치면서... 인상을 씁니다... 허허.. 이사람 참~... 왜 그대가 거기 서서.. 여러사람.. 애먹이누...
사당역... 인파가 장난이 아닙니다.... 4호선으로 갈아타는데.. 순환통로에 사람이 가득끼어.. 천천히 움직입니다.... 묵묵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중한 사람들인데... 중하게 안보입니다.... 작은 부품들... 나사.. 볼트들... 나도~
사당역에서 가게가 있는 동대문까지는 4호선을 타는데요....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와... 어디야... 저쪽 오이도쪽에서 오는 기차가 번갈아 다닙니다... 한기차만 통과시키면... 다음기차는 사당에서 출발하는 케이스가 되니까... 널널하게 갈수가 있지요.... 저는 대개 한차정도 통과시킨뒤에... 사당출발 기차를 탑니다만.. 많은 사람들은... 기다리지 않고... 먼저오는 기차를 그냥 탑니다. 꽉 끼어서.... 간신히... 출근시간이니까.... 단 1분이라도... 먼저 출발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려니 합니다...
기차가 출발하면... 동작을 지나서.. 한강을 지나서.. 그렇게 움직입니다... 4호선은 대개 사당에서 출발하면.. 조용합니다. 거의 손님 타고 내리는 것 없이... 시내쪽까지 움직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토막잠을 청하고... 아주 조금은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면서 갑니다... 오늘은... 어제 구입한 “이민아빠의 아메리칸 다이어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나도 미국가면... 이렇게 일기를 써 갖고는... 책 한권 내볼수 있을라나?... 희망사항..
동대문운동장역... 2,4,5호선이 교차하는 역입니다.... 다른 역도 그런가?... 아침에 동대문운동장역앞에서 내릴라치면... 의례 부딪치는 경우. 내가 나가기도 전에... 들어오는 사람들입니다... 이상하지... 사당에서는... 그러지 않았는데... 좀 기다렸다 타면 어디가 덧나나.. 사람들 참....
낡은 엑센트 차가 있읍니다만... 토요일같은때나 한번씩 몰고 나올까... 평상시에는 전철을 탑니다. 차로 나오면... 빨라야 40분인데... 늦으면... 2시간까지 경험한적이 있었습니다. 몇 번 그런뒤로는 웬만하면... 큰차로 다니지요... 전철을 타면... 정확하게... 50분 플러스마이너스 5분입니다. ^^
10월 첫날입니다. 서울... 오늘 아침... 살짝 가는 비 내리면서.. 낮은 구름... 넓게 깔려 흐르고 있습니다... 한달... 열심히.. 뛰고... 월말에... 이용이.. “잊혀진 계절”들으면서... 술한잔... 하면 좋은터인데... 이번달엔... 무슨 일들이 어떻게 벌어질래나... ^^
koala386: 매우 궁금한점은 대부분의 이땅에사는 이들은 그런 무질서 무배려 무례함 이기적에
무감각하는 걸 까요.거기에 반응하는 나만 민감하단는건가요.
하루를 지내며 나 자신의일보다는 남이 한 일에 몇번이나 화가나는지 홧병이날지경입니다.
-[10/02-10:49]-
씰바: ㅎㅎ 참으세요... 사람수가 많아서 더 그런다 싶어요...
사실 저도 많이 속상해 해요... 왜 이렇게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건지... 그런데요... 원째 사안이 복잡해서요... 쉽게 풀릴문제가 아닌것 같애요... ^^ -[10/02-18:01]-
백두대간: 코알라님 ! 저와 같은 생각이시네요.
제가 보기에는 같은민족,같은나라,같은서울 아래 살아도 분명 남다른 종족(?)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민감하거든요. 심할 정도로. 유전인지, 가정교육탓인지. 저도 가능한 바른게 살려고 하는데. 주변을 보면 너무들 문제만 많아보입니다.
한정된 땅덩어리, 먹거리에 너무도 똑똑한 인간들이 많아서 그런지.... -[11/01-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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