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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여행)

엘로우스톤에 다녀왔습니다.(2004년 가을)

씰바 2015. 2. 15. 23:30

지난  10월 3일부터 3박 4일동안 여행사 통해서 다녀 왔습니다.  미국 최초로 지정되었는 엘로우스톤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여간해서는 시간 내기 어려웠는데 모처럼 마음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생각해보니 3년만의 여행이었습니다. 매년 한번씩은 여행을 가자는 다짐을 했건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약속을 지키기는 쉽지 않았던것이지요.

처음에는 미국서부여행 6박이나 7박을 생각하려 했었는데… 예매를 하는시점에서 계획을 틀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시간을 낼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생각만 갖고 일을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여행사를 통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코스를 미리 알아본다든지 하는것과 같은 여행 준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마음만 편하게 가면 되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여행사를 통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그들이 모두 어레인지 해줄것을 기대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지역 한국신문에 많이 광고를 나오는 여행 상품중에서 엘로우스톤에 눈이 갔었습니다. 혹시 노무현의 노랑이어서 그랫던것은 아니었을까… 여행중에 혼자 웃기도 했습니다. 지역 여행사는 두군데가 있지만 대개 LA에 있는 여행사와 제휴해서 손님을 연결시키는 모양이었습니다. 어느 회사를 선택해도 도착지는 한곳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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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I에서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유타주에 있는 솔트레이크 시티에 점심전에 도착 했습니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났고, 전국에서 따로 출발한  여행객이 솔트레이크에서 한데 모이는 방식입니다.  50인승 대형버스에 이번에 참가한 여행자는 25명정도. 널널한 좌석으로 여유있게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2/3이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더군요. 브라질에서 온 부부 한사람있었고요. 그리고는 미국거주 사람들이었습니다. 16명정도가 한국사람.. 2사람 브라질에서.. 7명정도가 미국 각지에서 출발한.. 예전에는 나이들고 은퇴하신 노인들이 많았다는데… 이번에 보니까 대개가 4-50대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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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빨간 자켓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자칭 가이사입니다. 의사 약사 박사처럼 가이드도 경지에 이르면 사자가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늑대울음소리의 달인 멋진 그대. 가이드 이야기로는 봄부터 시작한 엘로우스톤 상품이 저희를 마지막으로 시즌 마감이 되엇다 합니다. 보통 9월말 10월 초에 관광상품을 마무리 한다고 그럽니다. 그 뒤부터 엘로우 스톤은 긴 겨울잠을 자게 됩니다. 눈속에서…. 마지막 차를 탄다는것. 그러는줄 미리 알았으면 조바심도 냈을 일이지만… 모른채로 가서 보니… 마지막 투어였다… 느낌이 그것 참 묘했습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마지막이 어디 마지막이던가요. 올겨울 눈내리고 찬바람 부는 겨울을 맞아도… 한해가 지나면 다시 처음처럼 싹오르고 꽃피는 봄을 보아 왔던 터이니까요.

솔트레이크 시티는 아담하고 평탄한 평화로운곳이었습니다. 가이드 말을 빌리면 이리저리 고난을 겪으면서 터전을 찾아 이동하던 몰몬교도들이 설산을 넘어.. 솔트레이크 평원을 보면서 “우리가 머물곳, 신이 마련해준 곳이 바로 여기”다라고 그랬답니다. 마치 중동지역에서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땅이 그랬다는것처럼… 솔트레이크 시티에는 사해에 버금가는 소금호수가 펼쳐진 그런 평야였거든요. 솔트레이크.. 몰몬교라고 불리우는 종교의 성지였습니다. 성지 투어를 하는 도중 참 잘 꾸며져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교가 인간을 규범적이고 선하게 살도록 이끄는 모습이 이런것이겠구나 싶은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성지에서 만났던 거의 대부분의 몰몬교 교인들이 미소를 머금고, 편안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것을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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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몰몬교 성지 투어를 한뒤에 두어시간을 달려 야외 온천에서 몸을 데우고… 그런뒤에 엘로우스톤 초입의 작은 도시에서 첫날밤을 맞이 했습니다. 주변에 나무가 없는 황량함이 기억에 남고요… 점차로 낮아지는 기온으로 고지대로 올라가고 잇다는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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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해뜨기 전에 출발해서 엘로우스톤관광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눈에 펼쳐지는것은 광활하고 평화로운 엘로우스톤 모습.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러했겠지만 한적한 분위기의 엘로우스톤을 만났습니다. 인간의 손길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보존한 야생의 모습을 보기 시작해씁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Imax영화관에서 엘로우스톤 안내 영화를 보고 그런뒤에 땅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열수가 분출되는 가이저라는 특수지형 서너군데를 돌아봤습니다. Old Faith 가이저라는곳은 매시간 일정하게 열수를 품어 올리는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오죽 정확하게 반응을 보였으면… 아예 지명을 오래전부터의 믿음.. old faith라고 했겠는가…. 예보된 시간에 정확히 품어 오르는 대지의 숨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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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밤은 공원 북쪽에 있는 아주 작은 소읍에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마침 서울에서 온 대기업 임원으로 임직하는 부부와 늦은 시간 위스키를 앞에 놓고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된 사실.  두 부부가 모두 같은 나이고, 같은 해 결혼을 했다는것, 그리고 서울 신림도 289종점근처에서 살았다는 공통점을 확인하고 반가워하는 추억이었습니다. 휘엉청 밝은 반달아래서 위스키 한잔 두잔 나누면서… 이런저런 부부상담… 정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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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아침 해뜨기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발을 했습니다. 버스안에서 틀어주는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엘로우스톤 아침의 평화로운 길을 드라이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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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서 만날수 있었던곳. 엘로우스톤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Great Canyon의 노랗고 깊은 계곡과 폭포… 그 움장함이 인상적이더군요. 엘로우스톤의 비경이었습니다. 엘로우스톤과 남쪽으로 이어진 또 다른 국립공원 Grand Teton산의 아름다움도 좋았습니다. 엘로우스톤 그곳에는 태고로부터 이어져온 평화와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그 자락을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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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가족끼리 아니면 친한 이웃 한가정정도와 같이 한차로 같이 다닐수 있으면 좋겟다. 비교적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투어였슴에도 여행사를 통한 단체투어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작은 차로 돌아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을 따라 흐르고 있는 강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좋게 보였고요….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는 view point에서 행복하게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게 될때… 더 더 여유있게 저들과 같이, 저들처럼 즐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였습니다. 실제 엘로스톤 관광은 1박 2일이었습니다. 그저 훓고 지나오는 정도였지요. 제대로 음미하면서 가족과 함께 할수 있다면 최소한 3박4일은 엘로우 스톤안에 있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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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저녁에 묵었던 호텔은 엘로우 스톤을 한참 빠져나온 곳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엘로우 스톤안에 있었던 시간은 1박 2일. 겉 모습만 한번 훓었다… 이렇게 생각되어지드라고요. 아쉬었지만… 다음기회로….. 세상은 넓고 가볼곳은 많은데 ^^ 다시 갈수 있을까요? 이제는 벌써 꿈같은.. 그곳..

넷째날은 호텔에서 시작해서 솔트레이크 시티로까지 다시 나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유타주 소금온천에서 몸을 한번 더 녹이고, 주청사를 둘러보고 몰몬교성지를 다시 둘러보면서 공항으로 나오는…. 느슨한 일정이었습니다. 저녁 5시 솔트레이크 출발… BWI에는 밤 11시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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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Netflix를 통해, Cosmos라는 13부작 우주와 인생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보고 있습니다. 광대하게 넓고 넓은 우주속에 한점 지구. 그 안에서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인생은… 유한.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속에서 생노병사, 희노애락속에 부대끼는 우리들 인생. 산날보다 짧을것 같은 살날… 이런저런것을 생각하면서 지내는 요즘. 나름 의미있던 3박4일의 여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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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여행기 올리면서 저희부부 같이 찍은 스냅 사진 몇장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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