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4-02-16 22:56 자신이 없다고 ? ^^ 본문

USA - 이민 준비

2004-02-16 22:56 자신이 없다고 ? ^^

씰바 2010. 2. 9. 12:33

자신이 없다고 ? ^^
“나는 자신없어...”
고등학교 1학년 큰애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좋아했습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수표를 받았노라고 즐거워했습니다. 자기방 작은 침대위에 누워서 만화책을 보고있는 초등학교 5학년 머슴아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녀석이 읽던 책을 가만히 내려놓으면서 한 이야기가 그것이었습니다. “나는 자신없어...”

괜한 이야기를 했다 싶어서 얼른... “녀석아 너도 할수 있고... 공부잘하는 것은 둘째고 올바른 생활자세로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한것이야. 그러다 보면 공부도 잘하게 되는것이고 그러는것이야” 얼버무렸지만... 표정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아직 공부보다는 축구차기에 열심이고 플스2나 컴퓨터게임에 더 열중인 나이... 지독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해야하는 누나를 보면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겝니다. 그러다가... 끝내는... 녀석 입에서 자신없다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 <짜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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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사촌동생 결혼식이 있다해서 어디를 갔드랬습니다. 양가 모두 한가닥 하는 집이어서(^^) 점잖으신 하객들이 많았고 예식장소도 그냥 좌석에 앉는곳이 아니고... 거 있잖습니까... 동그란 테이블에 앚아스리 식사 하면서 예식 하는 곳.

예식에 참석하고는 아내와 우리 자가용 마티즈를 타고 나오면서 내가 그런말을 하고야 말았다는것 아닙니까.
“자신이 없구만~”
번듯한 곳에서 번쩍거리는 드레스... 구름같은 하객들... 거기서 좀 압도를 당했다는 것이지요^^

전 직장에서 보면 영업파트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그런것에 많이 강하드군요. 인간관계 그런 네트웍에 대해서 말입니다.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드랬습니다. 그렇게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나는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외향적이어서 친구가 많은것도 아닙니다. 명예로울수 있는 업적을 키우고 있는것도 아닙니다. 사업이라고 하고 있지만... 작은 규모이고... 상대하는 사람들도 일반 소비자층이라서... 눈치볼일도 없다지만... 내 눈치 봐줄 사람도 없다는것이지요^^

이런식이면 말입니다. 앞으로 몇 년뒤면 닥칠일... 딸아이 결혼 청첩장. 청첩장 돌릴곳이 마땅치 않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지드라는 것이지요. <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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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행.... i140접수증을 지난 2월초에 받았드랬습니다. eac로 시작되는 접수번호가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조회가 되더군요. 조회를 해보니... 90일에서 480일이 걸린다고 하든가요. 그랬습니다. 노동허가를 받을때까지는 제법 안절부절했었는데... 지금은.... 제법 차분합니다. 이렇게 진행이 되겠지요?

늦게 시작은 했어도... 그래도 미국 이주라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나와 내 가정에 주게 될런지요...

공부에 주눅(^^)드는 기색을 보이는 아들놈에게도 그렇겠고... 40중반 넘기는 보통네기 저한테도... 확실히... 전기가 되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기를 바랍니다.



가족사랑: 오랜만에 뵙네요. 접수증을 받았으니 이제 또다른 시작이 되었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02/17-09:21]-


zzangah73: 계단을 내려오면서 그러더군요. "내겐 너무 늦은 것 아닌가요? 동생에겐 최적의 기회인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동생도 동생 나름의 짐이 있어. 넌 늦은감 있지만 koreanamerican으로서의 정체성 혼돈은 적잖아. 하지만 동생의 10대는 그 혼돈을 온몸으로 겪어야해" "아~ 그렇겠네요."
     대화가 끝난 후 여러 가지 표정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작은 희망과 동생에 대한 염려 그리고 누나로서 지켜주리라는 작은 다짐.
     씰바님 가정의 문화와 그리고 가족들의 귀한 품성을 엿보았습니다.
     
     첫쟤, 현실을 보고 작은 한숨과 푸념
     둘째, 구름 사이 작은 햇살을 보고 스스로를 부추기는 소망
     셋째, 사랑하는 가족을 돌아 보는 고운 마음씨
     
     이 것을 겸비하고 있으니
     첫째, 멋도 모르고 우쭐대는 돈키호테로 자라지는 않을 겁니다.
     둘째, 자포자기 하여 평생을 난 자신없어라고 주눅들어 살지도 않을 겁니다.
     셋째, 나 혼자 잘났다고 가족과 이웃을 등지는 매서운 엘리트로 자라지도 않을 겁니다.
     
     제 예측이 3개 모두 맞으면 말예요. 미국서요.
     처음에는 따뜻한 차 한 잔 사주세요. 두번째에는 맛있는 케잌 한 조각 사주시고. 마지막엔 콕 쏘는 샴페인 한 병(이건 큽니다.) 사주세요. 알았죠?  -[02/17-11:37]-


rusia_56: 이민 오기전에 자신 있어...라고 하는 사람 절대 없을 걸요? 일단은 부딪쳐 보자!..와서 엄청 얼이 빠지게 고생하는거죠.ㅋㅋㅋ그리고 정신 없이 고생하다 보면,어느 틈엔가 잘 살고 있더라....뭐,이렇게 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너무 걱정 마십시요  -[02/17-12:39]-


jade: 접수 번호를 받아 쥐면 한결 느긋할 수 있겠죠. 우리도?
     안절부절 어찌할 바 모르던 나날이 휙 날아가고 언제 그랬던가 싶으리만치 차분해졌으니 참 감사할 일이다 싶습니다...
       -[02/17-19:28]-


sophia: 저도 접수번호로   내집 드나들듯 이민국엘
     들락거릴때가 생각나네요
     오늘은 혹시~?  , 하다가 역시~~~아직은 아니겠지하고
     실망을 차암  많이도 했었죠
     운좋은분은 빨리 되기도 하던데 씰바님도
     거기에 합류하시길
       -[02/17-20:23]-


씰바: 사실 미국걱정은 없어요. 맨딩이 아니고...번듯한(^^) 직장으로의 취업조건이기땜시 그렇습니다. ^^ 사람사는 동네인데... 거 못지내겠어요?
     
     그리고... 가족사랑님, 짱아님, 루시아님, jade님 그리고 소피아님... 잘들 지내셨지요?
반갑습니다~         -[02/18-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