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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어머니 이야기

씰바 2023. 12. 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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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

"할수 잇는 일,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나씩.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에 살고 잇는 피터 아저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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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파독 간호원이셨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독일에 가신뒤 고등학교 2학년때 완전 귀국 하셨다. 
 
년도로 치면 1969년-1975년 사이로 6년간. 당신 나이로는 34살때 가셔서 40세에 오셨다. (그당시 아버지 나이는 36살-42살때)
 
그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전하고 싶은 심정과 우리들의 근황을 카세트테잎에 녹음해서 서로 교환하셨다고. 그 카셋트테잎 일부를 지금도 내가 보관하고 있다. 몇년전에는 그것들을 디지털화해 놓았다. 
 
노무현의서재 독서모임 멤버중 스웨덴에 계신분이 있다. 그분이 마침 이번 9월 14일 독일 Berlin에 가실일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 사시던곳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겠다고 했다. 너무나 감사한일. 그시절 만들어진 카세트테잎 라벨에 적혀진 아직도 선명한 주소를 확인해서 보내드린다.
 
Bong Byung Hai
1 Berlin 65
Rudolf-Virchow KrankenHaus (Station B1)
West Germany 
 
언어나 환경이 전혀 낯설었을 파독 간호원 시절. 병원 근무는 물론이고, 인근 공원 햄버거 가판대 점원일을 포함해서 3 job을 뛰셨다는 나의 젊었던 어머니.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그렇게 주 7일을 억척스럽게 일 하셨다고 하셨다. 한국에 남겨 놓았던 당신의 2남 1녀 자녀를 생각하면서 버티셨을것이다.
 
언제라도 한번은 Berlin 어머니 사시던곳을 다녀와서 어머니께 그당시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이제는 치매가 심해져서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우신 어머니. 내 어머니의 피땀이 뿌려진곳, 그곳에 내 대신 찾아가봐 준다는 마음에 그저 감사를 드린다. 
 
이미 50년도 지난 세월. Berlin도 많이 변했을것. 어머니가 사시던곳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을수도 있겠다. 50여년전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 볼수나 있을까. 
 
세월이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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