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3-09-21 23:13 현각스님이야기...[펌] 본문

USA - 이민 준비

2003-09-21 23:13 현각스님이야기...[펌]

씰바 2010. 2. 8. 11:08

현각스님이야기...[펌]
[현각 에세이] '이 세상'의 천당과 지옥

死後 아닌 마음속에서 갈려 … 갈등과 대립도 스스로 만드는 것


최근 우리 사회는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갈등, 냉소적인 정치인들 간의 갈등, 노사간의 갈등, 자살문제, 이혼문제, 그리고 WTO를 둘러싼 싸움과 최근의 파병논란 등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중동에서도 이라크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해묵은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만한 서구에 대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요즘 신문뉴스를 보면 ‘생지옥’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올 지경이다.

사람들은 대개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참된 종교의 가르침처럼, 진정한 천당과 지옥은 우리가 마음속에서 무엇을 만드는가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다.

옛날 일본의 어떤 승려가 스승에게 묻기를, “천당과 지옥이 과연 있습니까?” 선사의 대답인즉, “지옥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있단다. 그 앞에는 끝도 없이 긴 밥상 위에 산해진미가 그득히 쌓여 있지. 우와, 얼마나 맛있는지 이루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 게야! 하나 그러면 뭐하겠느냐? 아무리 굶주렸어도 그걸 먹을 길이 없는걸. 이 사람들 어깨에는 팔 길이만한 젓가락이 달려 있거든. 젓가락이란 당연히 휘어지질 않으니,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이 산해진미를 한 입도 먹을 수 없단다. 스스로 차려진 밥도 자기 손으로 못 떠먹는 이것이 바로 지옥일세.” 제자가 다시 묻기를, “그럼 천당은 무엇입니까?” “천당은 완전히 다르지! 천당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있단다.

그 앞에도 끝도 없이 긴 밥상 위에 산해진미가 그득히 쌓여 있지. 이 사람들 어깨에도 팔 길이만한 젓가락이 달려 있단다. 이 젓가락도 당연히 휘어지질 않지.” “아니 그럼 천당과 지옥의 차이가 대체 무엇입니까?” “천당에선 사람들이 자기 젓가락을 이용해서 서로 음식을 떠먹여준다네. 이게 바로 천당이야.”

이 얼마나 놀라운 가르침인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 17:21) 하는 예수님 말씀도 이와 똑같은 뜻이다. 만약 천국이 내 안에 있을 수 있다면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즉 지옥도 내 안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여 우리 안에 있는 천국 또는 지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사실 천당과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모두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것, 바로 이 순간 마음을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대학시절 내가 좋아했던 문학작품 중 하나가 기독교 시인이었던 존 밀턴의 ‘실낙원’이다. 1666년 쓰인 이 책에서 타락한 천사인 사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음이야말로 천당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고 지옥을 천당으로 만들 수도 있는 자리이다.” 그렇다. 천당도 지옥도 우리 마음속에서 나온다. 순간순간 변하고 허상을 좇는 그 마음 이외에 다른 자리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삶과 사회를 돌이켜보면서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매일매일 찰나찰나 나 자신과의 관계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과연 나는 천당에 있는가 아니면 지옥에 있는가?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평화롭고 자비로운 천당을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자기 이익만을 좇음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지옥에 몰아넣고 있는가?

천당과 지옥이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음은 종교의 선각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수많은 국가와 사회세력이 서로 대립하며 각기 ‘평화’와 ‘진보’를 내세우지만, 자기자신이나 자기 집단만을 배부르게 하겠다는 이 태도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겐 바로 지옥이다.

종교의 차이를 넘어, 우리 모두는 혹시 자신의 무지와 편견이 다른 사람들을 지옥의 불구덩이로 몰아넣고 있지는 않은가 항상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천당도 지옥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이 당신의 일생을 결정할 것이다.

(현각·화계사 미국인 스님)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09/2003091802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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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어떤 관공서에 들렀다가 소파에 놓여진 신문 하나를 들어 살피는데.. 제가 좋아하는 분의 글이 있길래 읽었습니다. 읽고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 옮겼습니다.

나는 집에서 조선일보를 보지 않습니다. 조중동으로 불리우는 신문이 얼마나 좋지 않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사무실에서도 보지않습니다. 우연히 지하철같은데서... 마주쳐 한번식 살펴보게 되면..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논조가 삐딱하고 왜곡, 과장, 위선적인지... 좀 심하게 말하면 몸서리를 치면서.. 열받기 일쑤입니다.

이번의 경우도... 좋은 비유에 좋은 내용의 글입니다만... 조선일보에 실려있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읽으니 워째.. 좀 부담스러워 지는 구석이 발견되어지는군요^^ 마음을 비워야 할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