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양력 4월 30일. 본문
59년생이니까 이제 몇살인가요.
만으로 50인가요 51살인가요.
언제부터 나이 먹는게 둔해지고 있습니다.
내가 몇살인지 별로 따져지지 않드라구요.
엄마 이야기로는 외식을 준비할까 하다가, 희상이 제안으로 아빠가 좋아하는 고기구어 먹는 기회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물론 저도 좋습니다.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근처에 사는 처남 아들 힘찬이를 오라 해서 조촐하게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고기를 구울려면 불을 피워야 하겠지요.
전번에 산 보급형 불판인데 석탄에 불을 붙여 고기를 굽는 그릴입니다.
일단은 조개탄을 피라밋처럼 쌓아놓고 석유같은 기름을 좀 붓고 불을 붙입니다.
얼른 불이 붙으면 좋은데 그게 또 그렇게 잘 안됩니다.
처음에는 입으로 불고 부채로 불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엄마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합니다.
확실하지요... 잠시만 바람을 불어주면 확실하게 불이 붙습니다.
성공했습니다.
일단 불이 이렇게 붙으면 연기도 나지 않고 보기가 좋지요.
이제는 익숙해져서... 잠깐이면 준비가 끝납니다.
불이 붙은 조개탄을 평평하게 펼쳐놓습니다.
오늘 고기는 돼지 삼겹살과 목살입니다.
소고기보다 사실은 돼지고기가 맛이 좋지요.
이제 석쇠를 올려놓고 고기를 올립니다.
불이 좋으니 올리자마자 익기 시작합니다.
고기가 구워지는 사이에 일단 한잔씩 건배.
생일 축하합니다 고모부... 처남 아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덩치가 저보다 한참 크고... 지난여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미군에 입대할 계획이랍니다.
고기가 익기 시작합니다.
기름이 떨어지면서 불꽃이 일고... 이때가 참 분위기 좋지요.
희상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이런 저런 포즈를 주문합니다.
잠깐 희상이를 위해... 한 포즈 잡았습니다.
맛나보이지요?
이때가 정말 맛날때입니다.
가위로 좀 잘게 썰어서 이제부터는 열심히 먹으면 됩니다.
모자입니다.
가만보니 눈이 닮았군요.
얼추 고기배를 채웠습니다.
이제는 남은 불로 옥수수를 굽습니다.
여기 옥수수 맛 좋습니다.
부드럽고 달지요.
고구마도 몇개 알미늄 호일에 싸서 굽기 시작합니다.
불이 꺼질때쯤 맛있는 군고구마 후식을 할수 있게 되지요.
자 이제 오늘의 메인 이벤트입니다.
작은 케익에 초를 세우고 불을 붙입니다.
가만 있어보지요. 큰것 5개에 작은것 2개에 불을 붙였군요.
그러면 제가 52이라는 이야긴가요. ^^
자 여러분.... 이제 불을 끄겠습니다.
오늘 같이 해준것 감사해요...
이놈의 불이 한꺼번에 꺼져야 하는디~ 후우...
멀리 계시는... 그러면서 같이 하지 못한 제가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 케익 한조각씩...
젊은애들이라 보기 좋지요?
저도 저때가 있었는데
벌써 오십을 넘겼다네요.
시간이 참 잘 갑니다.
맛나게 구워진 옥수수로 입가심 하면서.....
이렇게 생일 저녁시간... 좋은 시간 갖었습니다.
재물은 많지 않아도..
마음은 평화로우니... 그러면 됐지요 ^^
사랑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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