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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아들놈 프롬파티 저녁..

씰바 2010. 5. 17. 21:59

여기 고등학교 아이들은 12학년 졸업반이 되면 졸업하기 한달전쯤으로 해서 프롬(Prom)파티라는것을 열고 즐깁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것인데 남자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 모두 최대한 멋지게 차려입고 파티를 열고 즐기는것이죠.

남자들은 턱시도를 기본으로 입고.. 여자아이들은 최고로 근사하고 섹시한 드레스로 치장을 하고 참석을 합니다.

남자애들 또는 여자애들 따로 참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커플로 참석을 하고 그것이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여지지요.

물론... 커플로 참석한 아이들은 제법 찐하게 어른흉내 내는것이 공식적으로 허용되는 그런 날이기도 합니다.

 

솔즈베리 살때는 시니어 그러니까 12학년만 참석하는것으로 되어 잇었는데 그것도 카운니마다 다른것 같습니다.

여기는 쥬지어 11학년도 참석할수 있게 되어 있는 모양이드라구요.

 

아들이 프롬에 참석할지 말지를 몇날을 고민하다가 드디어는 참석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대개는 여자친구가 없는 경우 참석을 안하는데 아들놈 경우는... 여자친구가 없기도 하지만 여학생 한명을 선택해서 참석하게 되면 곤란한 경경우가 생길것을 염려해서랍니다.

아직은 연애할때가 아니라고 사귄지 일주만에 잠시(?)절교를 선언했던 그래서 결국은 여자아이 눈에서 눈물을 보이게 햇던 엑스걸프렌드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리면 예외없이 엄청난 댓글을 달아대는 일군의 여자아이들 틈속에서 누군가를 지정해서 파트너로 같이 하기에는 뒷감당이 안된다는 머... 대충 그런 이야깁니다.

 

그래도 프롬에 참석하기는 하고 싶었던지... 고민을 하다가는

이번 프롬에는 학교에서 정신 지체 장애인 세명이 부모랑 함께 참가를 하기로 햇던 모양입니다.

평소에 그 클럽 멤머로 그들을 돕고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활동을 해 왔던 아이인지라... 프롬때 그들과 같이 참석하기로 하더군요.

이를테면 이성 파트너 대신에... 자기 시간을 장애가 잇는 친구들 도우미로 쓰겠다는 것입니다.

 

저혼자 나름대로 옷을 차려입고 나섭니다.

여자아이랑 참가를 하려면은 턱시도를 빌려 입어야 되는데... 이번의 경우는 그런 부담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네요.

자주색 셔츠에 밝은 아이보리 타이를 맸습니다. 사실은 힌색 셔츠를 입어야 되는데... 녀석. ^^

 

일 마치고 돌아오는... 피곤한 엄마를 붙잡고 사진을 한방 찍어야 된대네요...

한장 얼른 찍었는데... 앗 아내가 눈을 감았네요 저럼.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너... 몇시에 들어와.

예... 12시전에는 들어올께요.

운전 조심해야 되고... 꼭 12시전에는 들어와야돼 그리고... 혹시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

걱정마시라니까요... 술은 없어요. 일찍 들어올께요.

 

프롬전 한 일주일 전부터는 사고가 나서 완전히 찌그러진 차를 한대 학교앞에 전시를 해 놓습니다.

술마시고 사고나면 이런꼴이 된다는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만큼 프롬 당일날 아이들 사고가 많다는 이야기일수 잇겠구요.

이를테면 고등학교 2학년인데... 자기 차를 운전해야 하는 여기 상황입니다.

저로서는 좋겠지만... 부모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합니다. 

 

보름쯤이나 되었나요.

학교에서 하는 드라이브 교육을 받고 학교 등하교때 혼자 차를 몰고 다니기 시작한적이요.

이제 제법 의젖하게... 자기 차인것처럼(?) 아빠차를 다룹니다.

 

시동켜고... 부르릉... 

 

아직도 후진은 좀 서투른것 같드만... 어쨎거나... 출발을 합니다. 

 

골목으로 까지 후진한뒤에... 전진기어로 다시 바꾸고.

 

씽 달려 나갑니다. 아이구 저녀석 천천히좀 회전하지...

 

그날저녁... 약속한 12시가 넘었는데도 아이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잠깐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하려했는데도 아내는 혹시 운전중에 있는데.. 전화하면 안된다고 말리더군요.

몇시에 들어왔드라? 새로 한시 가까이 돼서야 아이는 들어왔는데....

어땟었니... 재밋었어?

나쁘지 않았답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요.

저도 피곤... 기다렸던 저희도 피곤... 일단은 무사히 들어온것에 안도하며 한마디... 애썻다.

 

아이가 크고 있는것을 옆에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