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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편지 1] 오늘은 어떠셨나요. 9-11-2010 본문

가족이야기

[어머니께 편지 1] 오늘은 어떠셨나요. 9-11-2010

씰바 2010. 9. 12. 10:04

 

퇴근하면서 바로 메센저를 켜봤는데 나와계시지 않더군요.

간밤에 잠은 또 잘 주무셨는지 걱정이 되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한방치료를 받으러 나서셨는지

 

엊그제 힘들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들도 좀 오라하시고 그러시면 좀 적적한것이 나으실것이다라고 말씀드렸을때

갑자기 목소리가 가라앉으면서 지금은 안되어야... 몸이 아픈데 그게 된다냐 라는 이야기

더이상 이야기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저도 그것을 실감했지요

몸이 아픈데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사실 그대로입니다.

2주쯤 풀독으로 독한 약과 바르는 약

그리고 급기야는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대 맞고 처방해준 약을 먹는데

그 약이 또 독했나 봅니다.

오후가 되면 매식거리고 힘을 쓸수가 없는것이... 정말 힘들드라구요.

그렇게 어지럼증도 생기면서 속이 불편할때면 그냥 누워버리고만 싶지 누구를 만난다거나 이럴 생각이 나지 않는것입니다.

 

결국 병원에서 준 주사와 약으로 해서 거진 몸에 가려움증은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기운은 없고 아주 몸이 이상해요.

어제는 모임이 있어 참석을 한뒤 맥주를 그저 서너 모금 마셨을뿐인데도 얼굴이 붉어지면서 이상해지드라니까요.

 

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퇴근을 하면서

가자... 장어를 좀 사다가 먹자. 그러면서 시장에 가서 장어요리되어있는것을 두팩을 사고...

깻잎을 한단 그리고 생강을 조금 사서 조금전에 맛있게 좀 먹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냉동고에 있는 전복 몇개를 꺼내라 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침 올라온 준경이랑 같이 식구들 아침을 전복죽으로 해서 먹고 가게에 나갈랍니다.

 

기운을 차리는것이 우선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해야할일이 남아있는데... 힘없이 지내는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구요.

무엇보다... 몸이 힘들면 아무 생각도 할수 없고 사는 재미를 느껴볼수가 없을것 같애요

무조건 기력을 회복하려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먹고 편하게 생각하고 잘 자고 그래야 되겠지요.

 

+++

 

그러면서 다시 생각합니다.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데... 아프면 잘 낫지 않고

아팠다 하면 무척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몸이 불편할때는 아무리 옆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도 귀에 들리지 않고

모든것이 쓸쓸하고 그러실것 같은것이 이해가 되어서요.

 

그래서 말인데...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실까 싶어서

그렇게 해드리고 싶고...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으시면서 평안해 하시라는 뜻에서

편지를 써볼 생각을 햇습니다.

 

메센저도 그놈의 메센저가 채 일분을 넘기지 못하고 끊어지는것을 반복하는 상황이니..

정답게 도란도란 이야기 하기 힘들잔아요.

그런저런 핑계도 이제는 그만하고....

물어보고 싶은것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들려드리고 여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생각나는데로 메모를 해서 시간이 나는데로 짬짬히 글을 써 보내드리겟습니다.

반갑게 받아주시고... 읽어 주시고.

큰아들 멀리 있지만 꼭 멀리 있다고만 생각지 마시고

평화롭게 생각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

 

다른 이야긴데요...

어제는 여기 어떤 카페에서 한달에 한번 하는 정기모임이 있었는데... 김반아라는 분이 와서 강의를 햇습니다.

이분이 나이가 64살인데...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를 받은 분이라고 하고.

또 준경이가 현재 화학공부를 하면서 교육학 석사코스를 밟고 있잔아요.

마침 토요일 저녁이고 그래서... 준경이도 시간이 있다하고.. 그래서 낮에 에미가 가서 데리고 왔지요.

그리고는 희상이랑 준경이 에미 이렇게 식구가 모두 참석을 했지 뭡니까.

 

이야기 인즉은... 그분의 외할아버지가... 이종만 선생이라고 일제때 금광으로 부자가 된 사람중에 한사람이며, 이분이 농촌 구제활동에 크게 관심을 쏟다가 자진 월북을 하고... 월북후 김일성 측근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 하더군요. 그런 이유로 그 가족이 핍박을 받다가는 60년대에 브라질로 어머니가 자기를 포함한 자식을 데리고 브라질로 이민을 가고...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면서 다시 캐나다로 이민을 했답니다. 그때 자기가 이화여고 3학년이었데요. 준경이도 고등학교 3학년때 이쪽으로 데리고 왔으니... 그분들의 이민 이야기가 앞으로 저희 가족의 이야기 이겠구나 하는생각이 들었구요.

 

그런데 캐나다 시민이 되면 북한방문이 허락이 되었던 모양이지요. 자기 어머니가... 북한을 방문해서 부친을 상봉을 하고... 그러면서 통일운동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것... 이러저러한 가족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이야기를 가만히 들으면서... 그래 우리 외갓집도 저런 비슷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지면서... 그때 이야기를 좀 누군가 기록을 해놓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드란말이죠.

 

혹시 외가식구중에 누구나... 아니면 외가의 이야기를 소재로 써진 글이 있다는 소식은 알고 계신게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런일이 있었구요.

 

+++

 

어쨎거나 몸이 좀 가벼워야 마음도 너그러워지고 그럴텐데... 몸이 불편하면 정말 마음도 힘들어지고 그러는데요.

오늘은 좀 어떠셧는지.

 

그래요 이렇게 사는 이야기 글로 적어서... 두서는 없지만 한통씩 써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자식들 멀리 떨어져 있다고... 적적하다고만 생각지 말아주시기 바라고요.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도록 애를 쓰세요.

그래야 몸도 가벼워질거예요 더 빨이요.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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