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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들

[사사세 워] 푼수 아줌마

씰바 2010. 9. 20. 09:25

지난 화요일 퇴근길에 고등학교 선배네 리커에 잠간 들렀습니다.

평소에 학교 선후배 만남이 없었던 저에게 고등학교 선배가 생긴것은 최근에 생긴 특별할 일중에 하나였지요.

나이가 60대 중반을 넘어서고 계셨는지라 나이차이도 있고 해서 친근하게 지내야 되겠다 마음먹었는데

사는게 바빠스리 한참만에 들른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마악 차 한잔을 하고 이야기를 나루려 할 즈음에

성큼성큼 한 아주머니가 푸성귀 다발을 한봉지 들고 들어오시더니 사라고 그러시데요

열무 한봉지가 5불, 가지 한봉지가 5불..

받아드는 선배네 자매님 표정이 어째 탐탁치 않드니

 

서잇는게 불편하게 보여서 자리를 권했더니 떠억 앉으시고

마침 간식으로 사들고 간 맛난 빵이 있어 하나를 권했습니다. 

한입씩 맛나게 드시면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시는데, 목소리가 찌렁찌렁 여장부처럼.

 

먼저 저희를 보고 언제 이민을 왓냐고.. 한 10년 안쪽이라고 이야기 드렸는데. 

자기 소개를 먼저 하시더군요. 저 위에서 농사를 짓는답니다.

무슨농사 얼마나 짓느냐고 물었더니 이것저것 땅이 300에이커정도 된다네요. 허걱...

자기가 그것은 한20년전에 70만불을 주고 샀는데 지금은 한에이커에 5만불정도 한다고들 그런답니다(#$%^&)....

으잉 5만불 곱하기 300이면?

 

여러가지 일을 해봤는데... 농사지으니까 제일 편하다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글로서리도 해봤고 뭐 이것저것 많이 해봣는데 장사치고 힘든게 없는게 없다면서 농사가 제일이랍니다.

흠... 지금 열심히 장사하는 가게에서 이게 무슨 말씀. 선배의 눈치를 살피는데... 딴데를 보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이민 처음와서 봉제공장부터 취직을 햇노라고...

첫날 들어가서 처음해보는 기계앞에 앉아서... 어찌 솜씨있게 무엇을 햇더니...

공장장이 감복을 해서 반장하지 않을래냐는 제안을 받고 일하기로 했었대네요.

그렇게 3-4년인가를 하고는 빵집으로 취직을....  이야기가 연결되려는 즈음...

 

아~ 선배님. 저희가 아이가 집에 혼자 잇어서 저녁준비를 해줘야 됩니다. 다음에 쉽게 다시 들를께요. ^^

기냥 일어섭습니다.

제 얼굴이 웃는 얼굴이었는지... 조금 짜증을 보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표정은 웃으면서... 일어섰을겝니다.

 

선배님 부인이 따라 나오시면서 하하.

지난번 오셔서 선배님 혼자 계실때 3시간을 이야기 하시다 가셨대네요 흐미.

 

아내가 푸념.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나온것 같은데...

자기같으면 푸성귀 그냥 던지면서 이야기 청하겟다라네요. 10불을 챙기는건 또 뭐냡니다.

 

그런일 있은뒤로 마트에 들러서는 유심히 열무, 가지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전혀 싸게 준것 같지도 않드만...

그럼 뭔가요 -_-;;  이런경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