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3-10-16 19:02 딸아이한테.. 전자수첩을 선물.. 본문
딸아이한테.. 전자수첩을 선물..
엇그제 저녁에 아빠가 엄마랑 고1딸아이한테 한방 크게 먹었습니다..
아빠생각은.. 고3 하반기에 미국에 가게될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이것을 어떻게 해야되냐. 수능준비를 해야되냐 말아야 되냐 이것이었습니다. 어차피 갈것으로 마음먹었다면... 수능준비보다는 영어준비를 포함해서.. 미국대학 입학시험 준비를 해야하는것 아니냐는 의견을 이야기 했다가는... 그냥 한방 먹었습니다.
딸아이가 성적이 좋습니다. 이번에 본시험에서... 실습에서 석연찮은 1점감점 말고는.. 글쎄 전과목 100점을 받아왔습니다. 때때로 말씀 드리겠지만... 녀석이 통상 이야기하는 천재는 아니고요... 완전히 노력파입니다... ^^ 초등학교때는.. 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중학교 들어가서.. 한100여등 하는것 같드라구요... 그것이 조금씩 올려서... 중3 마지막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해서.. 첫시험이 20여등이었는데... 세번째 시험만에.. 결국 올백을 받은겝니다. ^^
무지 노력하는.. 딸아이에게... 아빠가 그동안 해준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과목... 서울대생에게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과외 시켜주고 있습니다.<<얼마라든가?>> 학원 다니지 않고.. 그리고는 혼자서 합니다. 성적이 좋게 나온다고.. 칭찬도 변변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적은 성적이고... 예절이나 규범은 지켜야 한다고.. 잔소리하기 일쑤지요..
아빠 걱정은 이것입니다... 아이가 공부만 하는것이 안스럽습니다... 이리저리 구경도 좀 다니고.. 여행도 하고.. 독서도 더 많이 하고.. 그러는것이 필요할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것입니다. 그런데... 아이 이야기로는 어림도 없답니다... 요즘 수능이.. 그렇게 만만한것이 아니라서... 꼼짝없이 공부하지 않고는... 안된답니다.... ㅉㅉ
미국 대학은.. 성적외에도.. 과외활동같은것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삼는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이 아빠 걱정인것이지요... 그래서.. 뭔가 다른 길이 없을까... 특목고 한두군데에.. 자문을 구하려 했었고.. 그 이야기를 했다가는 빠바방... 먹은것입니다.
확실하지 않은것은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빠가... 이민을 준비하는것은.. 초등학교 5학년 자기 남동생을 위한것이지.. 수능을 앞두고 있는 자기를 위한것은 아닌것 같다는... 자기는 너무 늦은것 같으니... <<이런~>> 대학시험까지 보겠다는것... 가드라도... 오기로라도.. 대학시험 패스하고 가겠다는것입니다.... <<젠장..>> 아이가 많이 헛갈려 하는것 같습니다... 거기다 대고.. 대꾸를 못하겠드라고요.. 처음 이야기는 근사하게 시작했는데... 마무리는 암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다가 말았습니다 글쎄.
엊그저께... 노동허가 일정표가 나왔지요... 댈러웨어 연방 rir은 전달과 변동이 없었습니다. 올 12월쯤엔 노동허가가 나올것으로 기대했는데... 그것도 가봐야 할것 같애요...
이래저래... 앞으로는 딸아이한테... 이민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수능준비 하는것으로... 아내는 직장생활... 나는... 작은가게운영.... 그저 열심히 하는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초등5 머슴아는... 무슨소린지.. 멀뚱멀뚱... 축구하고 게임에만 정신이 팔려서... 나돌아 다니는데... ^^
이런 생각을 잠깐 해 보았습니다... 딸아이가 지금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면 하고 말이지요. 펄펄 날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인데요... 이민을 갈것이면.. 조금 일찍 서둘것을 그랬다 싶은것입니다.
그나 저나.. 학교성적 잘나왔다고... 그동안 변변하게 좋은소리도 안해준 아빠인데... 이번에는 그냥말고 싶지 않아서... 물었더니... 해달라는것이 있네요... 전자사전.. 어제밤엔.. 딸냄이와... 인터넷.. 할인사이트를 한두시간 해메면서.. 싸고 좋은 전자사전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주했어요.. 낼 모레면 도착하겠지요... 그것을 들고... 또 녀석은 열심히 할것입니다....
아이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은 가만 놔두는것이.. 길일것 같습니다... 미국이야기는.. 정말.. i140 떨어질때쯤이나... 앞으로 한1년뒤나.. 이야기 해야 될것 같네요.. @#$$%^ i140 이 떨어지고.. 저도 인터뷰를 받고... 그런뒤에... 비행기 트랩을 밟는날이 올수 있을라나요?... 지금기분으로는.... 껄껄입니다. ^^
y2lee: 대단한 따님을 두셨네요....자랑스러우시겠어요....
그정도 열정이면 3년여 후에 미국와도 아주 잘 적응할겁니다.... -[10/17-06:15]-
씰바: 이를테면... 저희 부부는.. 맞벌이입니다.... 교육문제에는 관심이 많지만.. 관심만큼 아이들에게 잘해주진 뫃했습니다... 아이들 하고싶은데로 놔두는편이지만... 아이들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주는 노력은 해 왔습니다. ^^ 잘 자라서... 좋은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모습...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10/17-10:14]-
enhae: 뿌리가 든든하게 잘 박힌 나무는 어느 환경에서도 흔들림이 없죠..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눈보라가 휘날려도 나무는 변함이 없을겁니다. 따님은 미국가셔도 잘 적응 하실거예요. 제 눈엔 아주 튼튼한 나무처럼 보이거든요. -[10/17-10:55]-
zzangah73: 고1 나이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그렇게 능동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 지지가 않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다보니 요즘 학생들이 자아는 엄청 자라면서 스스로에 대한 냉철하고 능동적인 판단력은 미숙하다는 생각에 정말 안타까웠는데요....
정말 wow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도(부부만 땔랑이지만) 마운에어인데요, 씰바님이 좋은 소식 나시기를 같은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10/17-14:02]-
허풍선: 공부...
그것만 파고 들다가...
이곳에 오게되면...
나른한 오후가 기다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제 아들 녀석이 초등학교 4년을 마치고 왔는데...
이곳의 공부가 너무 쉽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3학년에 배웠던 것을 가지고...
하루 종일 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이곳의 공부 환경이 달라...
갑자기 긴장이 풀려 버리면...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그려...
어찌 대처를 해야 할지...
함께 고민 해 보도록 하지요... -[10/18-14:53]-
doolly1024: 씰바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공감가는 부분이 넘 많네요..
딸이 참 기특합니다..공부도 잘하면서 생각도 깊은것같구요.
전자수첩 사주신건 굉장히 잘 하신거 같애요
우리 딸도 한때 전자수첩 사 달라고 노래를 부르더니 미리 사 주었다가 고장이라도 날까봐 미국 들어갈때쯤 사 준다고 약속했더니 삐져서 지금은 말도 안한답니다
지금쯤 사 주어도 괜챦을까요?
어떤 제품으로 사셨는지요...샤프 RD3000 으로알아봤을때 가격이 약 230.000정도
하던데~~~ -[12/15-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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