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4-01-11 01:56 일단 한시름 덜었습니다. ^^ 본문

USA - 이민 준비

2004-01-11 01:56 일단 한시름 덜었습니다. ^^

씰바 2010. 2. 9. 12:29

일단 한시름 덜었습니다. ^^
편안했구요... 흐뭇했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런 느낌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고1 딸아이를 도비회원 한분과 만나게 하고... 같이 점심을 한뒤에 두사람을 남겨놓고... 총총히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서 순간 들어졌던 생각입니다. 좋은분일 듯 싶으니... 좋은 이야기 나누면서... 스스로 정리하겠지...

벌써 작년하고 그작년 늦가을(2002년11월) 이민을 생각했을때는요.... 물론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역시 사업상 문제가 이민진행 추진 주요 동기였습니다. 대기업 직장을 한10년 다니다가 퇴사한뒤 작은 업체를 만들어 운영한지 한8-9년 되는 시점이었거든요. 처음 내사업이라고 시작했을때는 금새 부자가 될 것 같았고... 좋은차(^^) 탈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어디 쉬운일이든가요. 큰 실패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발전도 지독히 더디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매사에 심드렁해하는 자신을 보게되었지요. 그러던 차에 이민정보를 접하게 되엇고... 남들 이야기 하는 안식년처럼... 육체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한1년 쉬면서 인생 후반부를 기획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주공사 말대로 1년6개월이면 갈수잇을것으로 보고 꽤 마음이 급했지요. 작은업체에서는 사장이 여러일을 해야 합니다. 일인다역을 해도 어렵게 꾸려지는 사업인데 사장이 한1년 빠진다 생각하니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 했고... 준비도 필요했지요...

그런데 웬걸... 1년6개월이 아니라... 이것이 갈수나 있을지 모르겟다는 의심이 들정도로 기한이 늘어지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바로 고1인 딸아이의 진로문제였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대충 고2때 건너가서... 1-2년 낮추어 고등학교를 다시 다니게 하면... 큰 문제 없이 적응할것으로 비교적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정이 늦어진다 생각하니 이것은 예삿일이 아니드라는 것이지요. 잘하면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지니까.. 뭔가 대책을 세워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조급증도 생겼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어느순간 이민수속의 내용이 저 본인에 대한것에서 아이들 교육문제로 옮겨져 가고 있드라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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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게된 초등학교 교원으로 재직하면서 미국유학을 준비하고 계신 30대 초반의 도비 회원입니다. 저희 딸아이에게 관심을 보여주시고 몇 번 메일을 주고 받다가는 드디어 한번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간약속이 잡혔습니다.

마침 덕수궁옆 서울시립 미술관에서 한중일 3국의 초상화 전시회가 있다하길래 그것 같이 보자는 핑계로 시내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열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열정이 있는 좋은 분이셨습니다. 만나서는 처음 나온 이야기가... 수능준비 지금처럼 열심히 하라는 조언부터 시작해서... SAT공부보다는 TOFLE공부를 꾸준하게 하고... 전문잡지를 선택해서 구독시작하고... 지금은 정보의 양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굳이 영어가 아니라도 이해가 쉬운 우리말로 가급적 많은 책을 읽어 놓으라는 이야기등등... 점심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그러는 것 보면서 저는 먼저 일어나 사무실로 들어왔고...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들어졌던 감정이 앞서 말한 편안함과 흐뭇함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민일정이 늦어지면서 아빠가 해줄일과 아이가 스스로 해야할일이 무엇인지 정리가 필요햇습니다. 정보는 충분치 않았구요... 아이는 너무 늦게 시작한 아빠를 원망을 하는 기색이 보였으며... 무슨일이 있더라도 자기는 한국에서 대학에 들어가고야 말겠고... 이민으로 인해 자기는 큰 피해를 보게되었다는... 그래서 대단히 화가 난다는... 다소 엉뚱한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수능준비를 해야 하는지... 미국대학입학을 위해 SAT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토플이란 아이한테 또 어떤 의미가 있는것인지 아빠도 헛갈리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설명을 해줄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있어야지요 ^^ 지금 고등학생이니 당연히 당면 목표는 대학입학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대한 정보말입니다.

딸아이한테... 엄청 혼난 일이지만(^^) 미국 유학반을 운영한다는 과고 1군데에 민사고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어떤 커리큘럼으로 애들 공부를 시키는지 물었지요. 자기네 재학생문제도 아닌데... 자세한 상담 받을수 없었습니다. 미국대학 입학준비를 시킨다는 어학원 세미나에 참석해서... 뭐 2년 한국에서 집중공부한뒤 바로 미국 유명대학에 진학했다는 학부모의 경험담도 들어봤구요...

지금부터 미국대학입학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준비한다는 것... 제가 보기에는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상업적인 유학원에 아이를 맡긴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분이면서... 삶에 열정을 갖고 있는 분이 아이 곁에서 대화를 나눠주면 아이한테 큰 도움이 되겠다 싶었는데요....도비식구중에서 한분을 만나게 된것입니다.

편안한 감정... 미국유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온 그날 저녁...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많이 좋아하면서 차분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할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아빠로서 제가 그날 편안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선배(!)를 소개시켜 주었다는것이에요. 이민과정중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당면한 수능이라는 굴레... 그 속박에서 조금 자유롭게... 목표를 멀리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고 할수 있는 일이거든요.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을 소개해 주었으니.... 조언을 들어가면서... 방향을 잡아 나가지 않겠어요?

그리고... 흐뭇햇다는것은요.... 이리 저리 알아보고... 또 딸아이와 대화하면서 늦기는 했어도... 그래도  이민을 결심한 것이 잘 했다라는 느낌이 들드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말이지 자기 하기 달린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알아보는 결과로 보면은요... 이미 성인이 된 아빠나 엄마와는 달리요... 자기가 뜻을 높게두고 멀리두고... 열심히 한다면.... 한국에서는 생각도 할수없는 근사한 인생을 살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것이지요. 사뭇 부러운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스스로 열심히 한다면 그런 인생을 살터이고... 아니면 말터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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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저리 뛰어 다니면서 연말연시 보냈는데요. 낼 모레가 구정이니... 이제라도 새해인사 드릴랍니다. 도비회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소원하시는대로 이루어지시기를 빌겠습니다. 무엇보다... 건강들 챙기셔서 활기찬 한해 되세요. ^^



doolly1024: 아이가 좋은분을 만났네요..
     아이가 자기의 진로를 결정하거나 실행에 옮길때..
     부모보다는 제3의 조언자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경험은 저도 해 봐서 알지요..
     
     매일 듣는 부모의 말은 아무리 좋은 얘기라 하더라도 자칫 잔소리로 들릴수가
     있거든요..
     한시름 놓으셨다니 ~~에고..부럽습니당..
     
     역시 미국.. 갈때 가더라도 가기전까진 이곳에서의 생활에 충실해야지요
     아이나 어른이나...
     저는 요즘 연초부터 때이른 이민병에 또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밥도 해먹기 싫고 참..시간도 안 가고~~그러네요..ㅎㅎ  -[01/11-12:46]-


pyujae: 그렇게 쓸모있는(?) 회원을 어떻게 찾아내셨나요?
     재주가 좋은건지...운이 좋은건지...
     어쨋거나 참 슬기롭게 대처하시는군요.
     딸이 있어서 좋으시겠습니다.  -[01/11-13:00]-


kjs121: 이민을 결심하게 되신 동기나..시기나...또 아이 문제나...저희랑 많이 비슷하군요.
     저희도 처음과 달리 늦어지는 것에 대해(저희는 2002년 4월부터 시작했거든요 아직
     노동허가도 안떨어졌구요...)우리 큰아이땜에 조바심이 났습니다..큰아이가 작년2월
     에 고등학교 졸업했거든요. 물론 이민바람 넣는 바람에 고삼 성적은 완전 엉망이었구
     요...해서 작년 1월달에 졸업식도 안하고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습니다..맞춤 공부도
     미리 해야겠고 또 벙어리 수준인 엄마아빠의 길잡이 노릇도 하라고 선발대로 보냈
     습니다 혼자...딱 1년 됐군요...지금은 얼마나 의젓해지고 든든해졌는지...물론
     학문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는건 아니고 이제서 공부를 해야할 당위성정도를 많이
     실감하는거 같구요...자기 말로는 그야말로 머리에 쥐나게 2년이상을 열~심히 해야
     대학을 갈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이젠 마음이 편합니다..그애가 만 21세가
     되기전까지 노동허가만 나면 될거라는 느릇함으로 여기서의 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
     다...(유학비용을 벌어야 하니까요~~^^)신청한지 1년 8개월 됐으니까...22개월안에는 노동허가는 나오지 않겠습니까~~?  -[01/11-20:36]-


jo7133: 큰 일 하셨습니다. 이민이란 가족 중 어느 한 구성원의 문제가 아니지요.
     이민허가를 득하고 년내 이주할 저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한마디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부모님이나 형제들에게도 아무런 내색도 못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진행사항보다 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01/12-09:46]-


씰바: kjs121님은 어떤case로 진행하시는데... 아직까지 노동허가 이야기를 하시는지 좀 걱정이 되는군요... 메일 부탁드리구요^^ ssilba@hanmail.net
     
     dooley님 아이도 고1이라고 하셨지요^^ 미국하고 지금 해야할 공부하고는 별개인데... 다시말해 학업에 열심이어야 할터인데... 그러고 있는지~  하하.. 이민병이시군요... 그래도 밥은 해드셔야지요 ㅋㅋ
     
     p유제님... 운이좋은거야요~ 아이를 보면서 이런생각을 합니다... 좋은 만남을 갖도록요... 친구들과 올망졸망... 학교에서의 만남만이 아니라... 좀 넓게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서 감화받는 시간을 보내라 일르는데... 말이 그렇지 쉬운일은 아니지요... 좋은시간되세요...
       -[01/12-09:55]-


스칼렛: 좋은 분 만나셨네여..  -[01/12-12:21]-


kjs121: 자동차정비 숙련공인데요....고용계약이 뉴욕쪽이라 그런지 아직 노동허가가 깜깜이군요...몇일전엔 이주공사에서 다른지역으로 고용계약을 다시 했다고 계약서가 다시 왔더군요. 너무 오래 걸려서 양쪽에서 진행할거라고 하면서...언젠간 나오겠지요 뭐~~^^  -[01/12-20:33]-


jade: 만나신 분이 누군지 저는 알겠네요~~~!! 저도 이곳에서 그분과 또 다른 두 분과 넷이 첨 만나서 의기 투합(?) 한 일이 있거든요. 젊은 사람이 똘똘하고 당찬 것이 거기다 미모까지...ㅎㅎ 야튼 좋은 인연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01/14-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