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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9 15:00 맞어... 기분좋은 뉴스^^[친일인명사전] 본문

USA - 이민 준비

2004-01-19 15:00 맞어... 기분좋은 뉴스^^[친일인명사전]

씰바 2010. 2. 9. 12:29

맞어... 기분좋은 뉴스^^[친일인명사전]

이제는 고전이 된 단편소설 가운데 전광용이 쓴 ‘꺼삐딴 리’가 있습니다. 해방전에는 친일파, 북한에서는 친소파, 월남해서는 친미파가 돼서 안락하게 살아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꺼삐딴’은 우두머리를 뜻하는 ‘캡틴(captain)’에 해당하는 러시아말입니다. 어떤 시대를 만나든지 카멜레온같이 변절하며, 요즘 청소년들 은어로 ‘캡’으로 잘 살아가는 사람들을 풍자한 작품입니다.

‘꺼삐딴 리’와 같은 인물은 생명력이 강합니다. 그들은 일제때도 행복하게 살아남았고, 한국전쟁때도, 군부독재정권에서도 절묘하게 살아남아 권세와 영화를 누렸습니다. 지금도 한국사회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의 부모 상당수가 ‘꺼삐딴 리’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 때문에 친일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국회에서 ‘친일인명사전’편찬사업 예산 5억원이 전액 삭감됐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엄혹한 시대라 하더라도 진실의 힘, 역사의 물길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슈만 있다면 시공을 초월해 벌떼같이 모여들어 결딴을 내버리는 인터넷시대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꺼삐딴 리’들의 기록을 남기자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 문제도 그렇습니다. 국회에서는 예산을 삭감했지만,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부산 동인고 교사인 김호룡(43)씨가 인터넷상에서 벌인 모금운동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1주일여만에 4억원을 넘어섰으니까요.

물론 모두가 어쩔 수 없이 적응해 살아가야 했던 지나간 상처를 헤집어 소금을 뿌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했던 대다수의 사람과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황을 개인적으로 이용한 인물들은 철저히 구분해야 합니다. 처벌은 불가능하더라도 역사의 기록은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테니까요.
<이상은 엊그제 문화일보 기사중에 모금운동 소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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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부터 펼친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 힘으로!> 캠페인 열 하루만인 19일 오전 10시30분 현재 2만2587명이 참여해 모두 5억1136만4684원을 모았다 합니다. 한 몇일 그냥 가다가는 3억원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저도 모금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게 지난주 언제인데...불과 몇일만에 5억원을 넘겼나 봅니다.

친일문제.... 그리고 그 청산문제. 새롭군요....

고등학교때... 그러니까... 70년대초반 언제였던가요... 제가 고등학교 신입생였을때...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이 있던 뭐 그즈음였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경복궁옆에서 학교차원에서 반일시위가 있었고... 물론 참석을 했었으며... 그때 고3학년 선배들의 열변을 인상깊게 지켜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이 일본에 대한 첫번째 기억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물론 저는 해방이후 세대이구요... 일본의 식민통치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입니다. 고등학교때 부터... 지금까지 기억하기로는 반일이라거나... 극일이라거나... 이런류의 많은 이야기가 많았었습니다. 그러나 속시원한 이야기는 없었지요. 항상 8.15즈음해서 한참을 떠들다가는 말곤 했드랬습니다.

반일이다... 극일이다 말을 하지만 생각해보면 문제의 핵심은 일본이 아닐수 있습니다. 우리자신 내부에 있다는것이지요. 잘못할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인 이상... 내용을 밝혀서 후손과 후대가 무엇이 잘못인지를 알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잘못이 반복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친일인명사전을 한번  발간해보자고 작업에 들어갔고 그 예산이 국회 심의에 무쳐졌는데... 한 5억든다는 그 법안을 잘난 국회의원들이 폐기시켜버렸답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모금이 시작되었는데... 글쎄 한 열흘만에... 개미들이 모금을해서 폐기되었든 5억원을 채워버린것입니다. 돈 5억이야... 요즘같이 억억하는 시대에 별것아닌것 같애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것이에요...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큰소리로 한번 웃어봅니다. 잘되었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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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하는 말중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그사람은 뒷끝은 없는 사람이야... 겉으로는 속좁은 짓을 해도... 뭐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말을 들을때마다 저는 그런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쨋다고... 그래서 지금 보이는 속좁은 짓을 용서하라는 말이야?... 후후... 미친넘~

차를 몰고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 겪는 일입니다. 운전을 하다보면..어쩔수 없어서 끼어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부터 끼어들어서는 안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눈치를 이리저리 보다가... 끼어들어놓고는... 비상등을 깜박이는 경우입니다. 뭘 어쩌라고? 미안하다는 말이야?... 빙신같은놈... 그래 비상등 깜박일 일을 왜 해....

잘못된 일이 생기면... 해서는 안되는 일이 생기면... 그것에 책임을 지게끔 하는 작업. 이것이 우리한테는 많이 부족하고... 앞으로라도 잘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끊고 맺는 작업을 분명하게 하는게 좋겠다는것이지요. 친일문제 청산작업도 그런 맥락에서 볼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해방이 된 그 직후... 그때 처벌과 그런뒤에 용서작업이 이루어 졌다면...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 훨씬 민주적이고 정의로워질수 있었을터인데요... 우리는 부끄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해방된뒤 벌서 60년째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앞서 인용한 기사내용에서처럼...  "처벌은 불가능하더라도 역사의 기록은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테니까요."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드는 작업과 그에 대한 관심. 그것이 열쇠일수 있겠는데... 친일인명사전.. 발간되면 일착으로 한권 사서 들춰봐야 되겄습니다. ^^


<모처럼... 가슴 뛰는 소식을 접했다 싶어서 한마디 적어봤습니다.^^>



gloria: 어젠가 그제 텔레비젼에서 나오던데요.
     일본에 대한 감정. 참 대단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IMF때 금모으기 운동에 이어, 우리 국민의 힘을 보여준 예가 아닌가 합니다.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명성황후 패러디)  -[01/20-16:40]-



씰바: 하하~ 댓글을 주시니 반갑네요^^
     그렇지요.... 하나씩 제자리 잡아갈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는 결국은 우리나라 좋은나라 될것도요~
     명절 잘 쇠세요^^  -[01/20-17:54]-


21choyj: 오랜만에 들어왔네요..잘 지내시죠? ^^*
     저도 그 모금에 참여했습니다...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뿌듯해요.
     역사 바로 세우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것 같아서...^^  -[01/2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