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4-12-23 23:58 쿠키를 굽고 있습니다. 본문

USA - 이민 준비

2004-12-23 23:58 쿠키를 굽고 있습니다.

씰바 2010. 2. 10. 11:45

쿠키를 굽고 있습니다.

어휴~ 저놈의 성질.

어젯밤에 파김치가 되어 들어온 엄마를 붙들고 딸아이가 쿠키를 굽겠다고 나섰지요. 엄마는 피곤에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그놈의 자식사랑(?)으로 해보겠다고 모녀가 덤비더니... 결과~ 낄낄.

가만 옆에서 보니... 작은 저울에 박력분 밀가루를 재고... 버터를 중탕해서 녹이고... 이것을 합쳐 반죽을 했는데 뭐 너무 밀가루가 많다나... 다시 버터를 중탕해서 부었더니 이번에는 죽이 되었다는것이고.. 어찌해서 만들어진 반죽을 칼국수 만들때처럼 펴서는 냉동고에 넣고... 그리고는 꺼내서 찍어서 오븐에 넣었는데... 지켜보던 딸아이 표정이 울상이 되드니 눈꼬리가 올라가고... 무슨일인지 가서 오븐안을 쳐다보니 아래는 까맣게 타고 있는데 위는 부글부글 끓고 있드라는것이지요.

문제는 피곤한 엄마가 계량을 잘못해서 벌어진 일인데... 딸녀석 엄마사정은 생각도 안해주면서 화만 내는것입니다. 그리고는 지방으로 들어가 버렸다는것 아닙니다. 성질 참~ 우리 처가식구들이 대개 그런데... 딸아이 성질이 그것을 꼭 빼닮아서는...

그때가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크게 한덩어리 만든 반죽... 모조리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을걸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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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쿠키를 만들지 않을것처럼 그러드니...... 아무리 생각해도 만들기는 했야햇나 봅니다.<한국에서 마지막 학년... 뭐 그런것을 생각하니까... 안하고는 못배기겠던가봐요>

결국 오늘 다시 시도를 하는데 아빠가 해야할일이 많습니다. 반죽하기가 어려우니... 인터넷을 뒤져보니 뭐 미리 믹싱된 가루를 판단다.. 그것을 찾아서 사오라는 것이지요. 엄마를 통해서 말은 사와주십사라는것이지만 이거이 안사다주면 오늘 저녁이 평안치 않을것 같아서... 또 바쁜 시간 쪼개 초저녁 서울시내를 휘젓고 다녀야 했다니까요 ^^

인터넷 검색... 쿠키재료... 광장시장 전문점 연락... 가서보니 오늘 하루에 재고가 몽땅소진... 다시 가장 가까운 할인마트... 홈플러스 동대문점... 하하... 쵸코쿠키믹스 4봉지... 빵담을 봉투 500장(^^) 그리고 몇가지 더 구입해서 서둘러 귀가..

가만보니 어제보다는 훨씬 쉽게... 딸애가 동생을 조수삼아 만들고 있습니다. 믹스 4봉중 1봉먼저 해보고는 표정 다시 업... 싱글벙글... 지 생각대로 된다는 표정입니다. 기분이 좋답니다.^^

오늘은 직장에서 성탄축하 행사가 있다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들어온 엄마...  딸애가 구워내고 잇는 쿠키를 한입 베어물면서 시식 합니다 ^^  

그렇지! 내가 오늘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한몫을 햇군요.

라디오에서는 딸애가 선곡해놓은 적당히 신나는 노래.... 자그만 트리에서는 반짝반짝 장식불이 반짝이고.... 이순간 집안이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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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청을 지난 13일에 대사관에 했습니다. 그날저녁에 딸아이를 불러놓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처음 계약을 했을때는 그런줄 알고만 있으라고... 가능성은 반반일수 있겠다고... 노동허가 난후에는 가기는 간다... 언제일지는 모르겠다고. 그랬던것이 이번에는 99%간다. 그리고 가는 시간은 3월쯤이 될것이라고 이야기 했다는것이지요. 그러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하면.... 백기를 들었다는것 아닙니까.

늬 인생 늬가 개척해야 될것이라는 이야기 ^^

일단 고등학교에 1-2년 낮추어서 입학은 시켜주겠는데...그 뒤에 적응은 늬 책임이라는 것을 이야기 했지요. 아무래도 그네들의 대학 진학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아빠나 엄마가 알면 얼마나 알수 있겠냐는것.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고...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을 선택할것인지등에 대해서 이제부터 너도... 인터넷이나 책자를 통해서 스스로 알아봐 달라는 당부... 아이는 아이대로 대체로 받아들이고 그러겠노라고 그랬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아빠 엄마 적응도 사실 쉽지않은 문제....
딸아이 진로도 걱정.
가만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것 예삿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습니다.
무슨 뱃장으로 시작을 했었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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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쿠키 굽는 행사 올해가 두번째 입니다. 가족들이 먹을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방학하는날 자기반애들과 선생님들에게 하나씩 비닐봉지에 넣어서 돌리기 위해서라는것이지요. 누나가 나서 하니 머슴아도 덩달아서 따라하는것이고...

직접 구워 만든것을 학년을 마치면서 친구들에게 선물하겠다는 마음이 이뻐서 기특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옆에서 모녀가 깔깔거리면서 굽고 있습니다. 글쎄요.. 앞으로도 한두시간은 더... 새벽 한두시까정 해야될성 싶은데...
아빠는 그때까정 못 버팁니다.
내일을 위해서 쉬어야 됩니다....... 냠~


씰바: 도비 가족 여러분... 기쁜 성탄 좋은 시간 보내세요.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12/24-00:43]-


gate: 쿠기를 만들때 중탕을 해서 녹여 주면은 아작아작한 식감이 떨어짐니다.거품기를 가지고 버터를 하얗게 해주다음에 밀가루를 섞어 주면은 아주 많있는 쿠키가 되지요.메리크리스 마스.  -[12/24-05:56]-


늘푸름: 씰바님도 즐거운 성탄을 보내세요
     May God bless you on christmas.  -[12/24-21:05]-


columbus: 웃는 모습이 너무나좋으신 씰바님 .....
     영원히 웃으실수있기를 기원합니다.
     아자.....  -[12/26-22:26]-


abcd: 씰바님의 웃는모습 저도 보고싶네요.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27-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