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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여행)

[D day] 출발햇습니다.... 7-13-10 07:30

씰바 2010. 7. 14. 09:13

 

새벽 3시 기상... 미니밴에 주섬주섬 이것저것 챙겨넣고 출발한것이 4시쯤.

사실은 어제 저녁에 출발해서, 현재 가고 있는 투어팀과 함께 자고, 그런뒤에 아침에 같이 출발 하게 하는것이 계획이었는데...

 

어제 녀석의 Final시험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고,  워싱턴DC 퇴근길 교통체증에 걸릴것이 뻔한데다가 밤에 큰비가 내릴것으로 예보가 되어있어 그쪽 양해를 구하고 새벽에 출발키로 했던것입니다.

 

출발일정을 늦춘것은 아주 잘한일이엇던것 같애요.

차근하게 다시 한번 준비물을 점검해볼수 있었으며, 텐트도 적당한것으로 교체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더 할수 있었거든요.

 

그중의 하나... 공식촬영의상으로 티셔츠를 한벌 만들었다는것을 이야기 해놓고 가야겠군요..

내용은... 얼마전 지진이 있었던 Haiti 고아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4,000마일을 달리겠노라는 문구와

그를 위해 돈을 기부해 달라는 그런내용이 프린트 된 티셔츠입니다.

이 티에다 기부한 사람들 이름을 명찰로 만들어서 부착한뒤 사진을 찍어 홍보를 하겠다는 계획이라는데요...

어때요 그럴듯해 보이지 않나요 ^^

 

자 어쨎거나 새벽을 달려 버지니아 시골 시골구석의 Mineral이라는 아주 작은 읍내에 정시 도착

자전거에 짐 장착해넣고 한컷 찍었습니다.

 

 

이런 각도로 찍으니 아빠가 많이 작어보이는데... 이놈이 벌써 이렇게 컷나요

 

 

텐트도 준비하고 매트리스도 준비해서 꾸려 갔는데..

야네들 동네 소방서에서 걸어나오드라구요.

그러니까 텐트치고 자고 이러는것이 아니라... 소방서 이런데서 어떻게 협조를 구해서 잠자리는 해결하고.

밥은 중간중간 상가에서 사서먹고.. 뭐 이러는 방식 아닌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쨎거나 녀석 뚜벅 뚜벅 걸어가... 수인사 나누고...

 

사진 한장 찍어도 좋으냐니까... 문제 없답니다.

어디 봅시다... 이제 대학을 막 졸업했다는 금발 아가씨가 팀장이구요.

상냥한 대학생 한명 그리고 정체불명의 27살 아주 점잔아 보이는 청년 그리고 우리의 호프 아들놈입니다.(고등학생 필이 아직나지요^^)

모두 이번 투어를 통해 처음 만나는 사이라네요.

 

 

잠깐 서로 인사 나누더니 이내 출발이랍니다.

중간중간 비가 내릴것 같고.. 아침에 좀 추워하길래 우의를 입고 출발 햇습니다.

 

 

자 출발이네요...

 

 

 

 

 

 

금새 시야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지더군요.

허.... 드디어 합류를 햇구나.

 

+++

 

아들놈이 새벽 차안에서 묻습니다.

아버지 왜 저를 이번 투어에 참석할수 있도록 허락하셨냐네요. 뭐라카노 야~가 ^^

 

제 대답입니다.

늬가 해보겟다고 그랬던일이었잔니.

그리고 어디 보자. 이번달에 늬 생일이 있다. 그 생일이 지나면 너는 드디어 여기 나이로 18살이 되는게고. 이제부터는 늬가 스스로 늬 행동에 책임을 지는, 말 그대로 성인이 되는것이다. 아빠가 보기에는 아직도 어리게 보이는부분이 많은데.... 그것을 일일히 이야기 하면 잔소리가 될것이고... 이번 투어를 통해서 스스로 필요한것을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싶다.

 

아들놈이 그러대요

완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어른이 되어서 돌아오겟습니다. ^^

 

그랬습니다. 말하고 보니 정말이네요.

내가 다 일러주지 못하는것 스스로 느끼고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구요.

본인이 알아서 해보겠다는것, 내가 할수 있는 일은 해보라고 밀어주는것밖에요.

 

기왕 시작한것

몸 상하지 않고 잘 마무리하기를 기도합니다.

 

+++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나눴던 이야기 몇토막입니다.

 

우선 만남이 매우 쿨 했습니다. 시원시원 하드라는것이죠.

금발 백인애가 인터넷에 투어 제안을 했습니다. 그 제안을 보고 여자애가 한명 합류를 한것이구요.

또다른 남자 3명이 합류를 하고... 그중 두명은 한 일주일하다가 중도 포기하고 지금 3명이 가고 있었구요.

아들놈이 오늘 합류하고. 그 뒤로 또 한명이 어디쯤서 합류를 할 예정이랍니다.

의심하고 걱정하면 합류과정이 복잡할터인데... 그렇지 않다는것.

아무렇지 않게 만나서... 같이 대열을 형성해서 일을 진행하고... 아니라고 생각될때 또 떠나고.

 

아무쪼록 녀석이 완주하길 희망합니다.

자기가 생각한것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시도이지 않겠습니까.

마음먹는다고 그리고 계획세운다고 그대로 되는일이 아닌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라고 이야기 할수 잇겠습니다.

어려움이야 있엇지만... 결국 합류하고 출발할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기왕 시작하게 된것...

몸 상하지 않고 잘 마무리해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