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동양 삼국의 평화 [아이의 프롬파트너를 보면서] 본문

가족이야기

동양 삼국의 평화 [아이의 프롬파트너를 보면서]

씰바 2011. 5. 2. 11:08

 

토요일 이른 저녁.

아이가 알려준 주소를 네비로 입력해서 찾아갔습니다.

 

보통 주택가의 평범한 싱글홈.

집앞으로 한대 두대 차들이 도착하면서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턱시도를 입은 남자 아이들, 드레스를 입은 여자 아이들.

성장한 아이들이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을 따라 들어가는 부모들.

 

프롬파티에 참석하기 전에 한곳에 모여 잠시 사진 찍는 시간...

부모들은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아이들은 포즈를 잡습니다.

 

먼저 여자아이들이 머슴아들에게 작은 꽃다지를 턱시도 깃에 꽂습니다.

남자아이들이 작고 이쁜 부케를 여자아이의 손목에 걸어줍니다.

그리고 마치 연인처럼 다정하게 부모들의 카메라앞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남자아이들끼리... 그리고 여자아이들끼리 부모들의 카메라앞에 자세를 잡습니다.

 

그런뒤에 기다리고 있던 리무진에 한커플씩 한커플씩 오르더군요.

그리고는 소리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고등학교 시니어들의 졸업파티(PROM PARTY) 첫자락을 같이 해 봤습니다.

좋더군요. 이쁘더군요. 사랑스럽더군요.

 

+++

 

둘째 아이, 머슴아의 베스트 프렌드는 중국아이입니다. 녀석의 파트너는 한국여자였구요.

둘째 아이, 머슴아의 오늘 파트너는 일본아이였습니다. 작고 예쁜... 그저 생글거리는것이 한송이 꽃이더군요.

둘째 아이, 제 아이는 한국인 엄마아빠를 둔 한국인입니다.

 

아이의 친구와 아이의 파트너.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 동양 삼국의 젊은이들이 지금 한데 어울리고 있습니다.

 

+++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야 이거 헛갈리네...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거야.

아내 이야기 ^^

 

개인은 문제가 아니야.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썸씽이 문제인것이지.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동족을 가슴아프게 하는것이 벌받을짓인게지.

저봐... 어울리는것이 얼마나 이뻐들..

 

그랬습니다.

사월의 마지막 날...

싱그러운 신록 안쪽에서 보였던 젊음의 모습은

 

내가 볼수 있었던것은..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는 Prom party가 끝난뒤 After prom을 참석하고 새벽 두시에 귀가를 햇습니다.

술 안했구요. 일찍 들어온 셈입니다. After prom은 아마 새벽 다섯시까지 계속되었대죠.

 

아이 파트너는...

밤 열두시쯤 프롬장소에서 에프터 프롬장소로 이동할때, 부모에게 픽업을 당했답니다.

딸가진 부모의 마음... 이해할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하구요. 하하.. ^^;

 

사진 몇장 더 보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