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4-10-17 23:21 살다보니 겪게되는 우울한 이야기. 본문

USA - 이민 준비

2004-10-17 23:21 살다보니 겪게되는 우울한 이야기.

씰바 2010. 2. 10. 11:34

살다보니 겪게되는 우울한 이야기.
엊그저께 저녁에 아내가 씩씩거리면서 퇴근을 했습니다. 누구를 만났는데 듣지 말아야 할 소리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또 서너달전에 그만둔 직장과 관련이 된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비도덕적이고 권위적인 상사가 있었는데 이분의 정년이 올해로 끝났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정년이 남아 있어서 그렁저렁 넘겼는데 이분이 정년을 넘겨서도 계속 현직을 유지하려고 정치를 하였고... 그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면 그것을 저지시켜야 할 사람들이 멍청하게도 그분의 정치에 휘둘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람에게 아내가 건의를 했답니다. 조치를 취하라고...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요.

결과는 말한 사람만 바보가 되었고...
영악한 후배들은 아내 상사편을 들어 아내를 따돌렸고^^
결국 아내가 그만 두지 않을수 없게 되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아내에게 몇 달이 지난뒤에 들려온 말인즉슨... 조치를 취해야 했던 사람 왈... 마~ 조치를 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그만두어서... 그래서 대안이 없어져버려서 지금은 어찌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나 봅니다. 그말을 들은 아내가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 상한 마음을 집에까지 와서 혼자 삭히질 못하드라구요.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책임 질 실력도 없으며...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일이고... 과연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치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엉뚱한 딴소리를 천연덕스럽게....

내가 살짝 화를 내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게 의례 그런것이지... 그런줄 몰랐드란 말이냐라는 것이 내말이고... 이제 생각지 말것이며 잊어버리고...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흘려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 이야기는 그래지질 않는다는군요.
그때 문득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래 당신의 영혼이 또 상처를 받았구나....  

+++

잘못이 있어서 혼이 나고... 실수를 해서 그르친다고 해서 영혼에 상처는 아닐것입니다.
해야할 말을 했던것이고... 아무리 달리 생각해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행동했는데... 그것으로 해서 고통을 받을때...
무엇보다... 그 고통의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울때... 용납이 안될때~
영혼이 상처받는다고 이야기 할수 있지 않겠어요... ^^

+++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중에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미국이주키로 한 결정이 잘한일이었다고요. 정작으로 현지에 가면 또다른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몇 달 안있어 건너간다...
이런저런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날수 있을것이라는것이...
요즘 가슴 답답한 상황에 부딪힐때면 큰 위안입니다. ^^



커피한잔: 그냥 우습으로 넘기세요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싸입니다
     밖에서 공기를 코로 크게 여러번 숨을 쉬면 아마 생각이
     안날거에요 .....
     어떻게 하겠어요 참고 넘어가야지 ....
     그리고 미국에서도 절대로 아는척 잘난척 하면 안되요 알겠죠 ...  -[10/18-05:20]-


커피한잔: 씰바님 나하고 내년에 같이 갈것으로 생각이 듬니다
     저도 내년 이맘때쯤해서 갈것으로 듬니다
     같이 갔으면 하는데 어떻게 잘 되었으면 합니다...  -[10/18-05:23]-


씰바: 아내와 대화중에는 화가 났지만... 적어놓고 보니 그렇습니다. 이런류의 상처받는 이야기가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
     
     지혜롭게 처신해야겄지요. 지혜롭게요~ ^^
     
     크건작건 상처는 상처일터이니... 저희 말고도 혹시 상처 받아 힘겨우신 분들을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끝내는 좋은 날도 오지 않겠느냐고... 그날을 위해서 지금의 힘겨움일랑... 딛고 일어서자구요.
     
       -[10/18-13:11]-


gjjung: 잘못없이  상처를  받았을때, 그런  상처는  빨리  아문다고,  어느  분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  군요.  씰바님.
     액땜으로  받아들이세요.  -[10/18-14:31]-


씰바댁: 제 문제가 이렇게 이야기가되니 민망하군요.
     지금은... 잊어버리려고하지요. 미국에 가면 더 확실하게 잊어버려질것이고....
     아팠던만큼 마음도 많이 비웠고 철도 들었습니다. 상했던 건강도 수습하고있구요.
     
     미국을 방문했을때 중학교은사님이 그러시더군요. 미국은 한국하고 다르다고. 특히 공무원들과같은 공익을 다루는 사람들과 기관은 원칙을 준수한다고.
     
     저의 경험은 분명 그가 직무수행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륜과 포지션과 능란한 처세와 공무원들 자신들이 감독하지못한 잘못을 덮기위해 그냥 넘어간다는것입니다. 저의 말에 같이 분노해놓고도 전혀 행동하지않는 책임자들도 그렇고..
     그러면 저는 왜그랬냐구요?
     미국행이 계획되어있는 제가 무엇때문에 문제제기 했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만두기전에 바로 잡아지는것을 보고싶었던가봅니다.
     지금은 그러면 무엇을 하고있느냐고요?
     잘못운영되고있던 기관에 가서 이거 이렇게하면 안되요라고 훈수두고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철딱서니가 없는것같습니다. 어느분의 말대로 잘난척 아는척해서는 안되는데말이지요..^^
     
     그래도 어떻게합니까. 생겨먹길 그렇게 생겨먹었으니까요.
     그렇게하고나서 제 딸 말마따나 어머니나라 한국을 떠나오려고합니다.
     그게 저인것같습니다.  -[10/18-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