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금여기에서

2005-01-31 14:48 씰바님 댁 떠나시기 전에 인사를 드려야 겠죠. 본문

USA - 이민 준비

2005-01-31 14:48 씰바님 댁 떠나시기 전에 인사를 드려야 겠죠.

씰바 2010. 2. 10. 11:48

씰바님 댁 떠나시기 전에 인사를 드려야 겠죠.
인터뷰는 잘 끝내셨겠죠?
축하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이번 방학은 글쎄요....잠시 접어 두었던 유학 준비를 다시 하느라
머리에 모든 나사가 다 풀릴 지경이었습니다.
한 해 한 해 갈수록 10을 외우면 20을 까먹는 이상한 내공이 생기는 삶의 진리를 터득합니다.
어느 순간에 10을 외워서 10만 까먹는 상태가 되면 그 때 토플이나 쥐알이를 치면 된다면서
먼저 유학간 선후배들이 힘을 실어 주긴 합니다만...
이제껏 젊게(?) 살아온 저로서는 그 위로가 위로가 안되는 의심병마저 심각합니다.

제 이야기만 했네요.
어쨌든 긴 여정을 일단락 하신 것을 감축드립니다.
도비에 정말 오랫만에 들어 오는 바람에 지인들이 어떻게 되어 가는 지도 몰랐죠.
사실 이민이란 것을 모르고 싶었다는 것이 정직한 심정일겁니다.
이민이란 것으로 2년을 허비하고 다시 원점에 돌아와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지만
허비라고만 볼 순 없을 겁니다.
준비하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교실의 아이들한테 어울리지 않을 열정도 모두 부렸구요.
남편은 저와 남은 여생에 함께 일할 수 있는 복(정말 행복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평소에 부부가 특수교육을 하거나 유관업에 종사해서 서로 힘도 되고 도전이 되는 것이 참 부러웠거든요)을 누려보고자, 진로를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큰 결정을 내렸답니다. 진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나이가 좀 들긴 했지만...
말씀안드렸죠? 남편이 경제학을 전공해서 기업에서 재무와 세무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저와는 코드가 안맞아 술자리에 마주 앉으면 둘이서 세상을 사생결단낼 만큼 격론을 하곤 했거든요. 항상 경제와 복지는 서로 평행의 성질을 지녔기에...
결론적으로 남편은 진로를 바꾸어 설대 사회복지학으로 대학원 진학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게 되면 함께 유학준비를 해서 2년후에 어드미션을 받는 것으로 목표로 공부를 할 생각이고, 고배를 마시게되면 올해는 어플라이해서 내년 가을학기를 목표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쯤되면 지난 2년이 허비라고만 볼 수는 없겠지요? 감사함을 가슴에 억지로라도 쑤셔넣기로 했습니다. 입이 보살이고 말이 기도라고 감사해 감사해 중얼거리고 고백하면
내 일상이 찬란한 감사거리로 가득찬다는 것을 믿고 있거든요.

시간이 한참 지나야 씰바님과 같은 땅에서 뵙게 되겠지만....그 때까지 건강하시고 놀라운 적응력으로 인생의 남아 있는 몇몇의 장애물을 온 가족이 손잡고 거뜬이 넘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준경이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전해주세요.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았고 또 여건도 적당치 못해 제 맘 속에 빚진 마음있다고 전해 주시고 언젠가 야훼께서 그 빚을 갚을 날도 허락해 주실 것을 믿는 다고 전해주세요.

자녀분의 인생은 물론이거니와 씰바님 부부의 인생도 결실을 보는 좋은 기회의 땅이 되기를 전심으로 기원합니다.

미국땅에서 꼭 뵙겠습니다.


씰바댁: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하셨네요. 아참 저희는 아직 인터뷰 못했습니다. 2월28일이랍니다. 조금만이라도 일찍이면 아이들 진급이나 중학진학에서 좀더 마음편할수있었는데 하필 2월말일이어서 어렵게 느껴지는군요.
     사회복지학은 가장 좋은게 학부보다는 대학원 프로그램으로 하시는게 더 좋답니다. 학부에서 심리학, 사회학을 하고 하시면 더 좋지요. 경영학을 하셨으면 사회복지행정을 전공하시면 더없이 좋은 경우일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사회복지계도 임상하신분들보다는 경영학을 하신분들이 기관장을 맡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저희집 아이들은 요즘 순응하고(?) 마음준비하는것같습니다.
     큰아이는 수능은 접고 저하고싶은 독서, 언어(주말에 끝내는 일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등 책을 사서 읽고있군요^^)공부, 집에서 쉬는 엄마와 수다떨기등으로 지내고있고 작은아이는 여유있는 초등졸업준비과정을 갖고있습니다.
     실질적인 이주준비는 제가 머리 기르는것(미국은 미용실비가 비싸므로 단발로 길러 묶으려고..)외에는 아직 한것이 없지만 슬슬 하려고합니다.
     다시 시작하시는 유학과정이 원만히 이루어져서 미국에서 뵙게되기를 빕니다. 아니 저희 나가기전에 뵈어도 좋구요.^^  -[01/31-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