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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습니다.

씰바 2011. 1. 31. 11:34

일찍부터 예고는 되었던 눈이었습니다.

저녁 5시쯤부터 새벽 3-4시까지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예보였지요.

 

예사롭게 생각하고 5시 정상퇴근을 했는데... 점차 거세지는 눈보라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가히 겨울폭풍(윈터스톰)이라 할만했습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세상이 하얗게 변하드라구요.

 

문제는 갑자기 쏟아지는 눈속에서 자동차들이었습니다.

평소에 월동장비라는것이 특별히 없던 자동차들이 언덕길에서 그만 줄줄히 미끌어지기 시작하면서...

도로에 정체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겆잡을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새로 산 자동차를 타고 나간 덕분에(타이어가 새것이었기 때문에요) 요리조리 그래도 빠져 쉽게 집으로 올수 있었습니다만, 뉴스를 보니 평소 1시간 정도 거리를 보통 4시간 이상씩 걸려 귀가했다는 이야기가 많드라구요.

도저히 언덕길을 오르지 못해 차를 도로에 놓고 귀가한 사람들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다음날 출근하면서 보았더니... 길가에서 자고 잇는 차가 부지기 수 드라구요.

 

어쨎거나 텀턱스레 내린 눈이었습니다.

 

+++

 

어렵싸리(아니 쉽싸리) 집에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난뒤 찍은 사진입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마침 걸려온 딸과 전화통화를 하고 잇는 아내를, 후레쉬없이 찍어봣습니다.

세상이 온통 고요한 시간이었죠.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하하... 한 6인치는 내린것 같앴어요.

고무장화가 거진 다 빠졌으니까요.

집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크게 별일은 있어 보이지 않더군요.

 

집 뒤를 배경으로 전나무 아래서 혼자 찍은 한컷입니다.

저기서 지금 아내와 아들이 쿨쿨 자고 있다는 것이죠.

 

언제 그렇게 쏟아부었는지 알수없게도

하늘은 다시 푸르게 아침을 맞고 있었습니다. 

 

 

 

이런이런... 눈때문에 거진 가지가 꺽어질 지경이군요.

 

자... 그냥 잇으면 안될것 같앴어요.

눈을 치워야 했습니다.

영차 영차......

 

 

 

 

아이구 차에까지 나갈수 있도록만 우선 치웠습니다.

옆집이랑 앞집에서는 기계로 눈을 치우는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다시 또 눈이 많이 내린다 하면... 기계를 사는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아들놈이 이제사 나왔습니다.

아빠가 눈 다 치우고 나니 나온것입니다. 하하......

이리 오라해서... 한컷 같이 찍었습니다. 

 

아내하고도 한컷 찍구요.

 

다시 아들하고 한컷...

사진을 같이 찍을때면 기분이 좋습니다.

자식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는것 기쁨입니다. 

 

그전에 서있던 농구 골대를 잘라냈드랫습니다. 그리고 난뒤 남은 철봉에 혹시라도 차가 부딪치지 않도록 인형을 하나 세워놓았는데... 아들놈이 거기서 한장 박아달랍니다. 웃고 잇는 모습은 누구라도 이쁩니다. 안그런가요 ^^ 

 

아들놈은 눈쌓인 나무밑에 들어가서, 나뭇가지 흔들면서 눈 떨어지게 하는것을 좋아합니다.

어릴때부터 그랫는데... 지금도 그러네요. 하하...

애들과 강아지는 눈을 좋아한다는것이 맞는 이야기 입니다.

 

어떻게 단풍나무 아래서 그냥 찍은 사진인데...

아들놈 운동복 문양과 가지에 쌓인 눈이 묘하게 어울려서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기념으로 하나 덧붙입니다.

대학입학 원서를 모두 내놓고... 앞으로 노는 시간만 남았다는 세컨드 시메스터, 하이스쿨 시니어입니다. ^^